비트코인 '김프' 주춤해지자… '업프' '빗프' 기승

입력 2018-02-23 17:46   수정 2018-02-24 07:07

국내 거래소간 차익거래 늘어

거래량 많고 투자자 몰리는
거래소일수록 가격 높아
최대 10% 이상 차이

가격 낮은 거래소서 매수
업비트·빗썸서 매도해 이익



[ 윤희은 기자 ] ‘김치프리미엄(김프·한국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현상)’이 주춤하면서 이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시들해지고 이제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간 차익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 ‘업프(업비트 프리미엄)’, ‘빗프(빗썸 프리미엄)’를 활용한 거래는 거래량이 많고 투자자가 몰리는 거래소일수록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거래소별로 10% 이상 가격 차이

23일 가상화폐거래소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1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1157만원, 업비트에서 1156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보다 거래량이 적은 코인레일에서는 3% 이상 저렴한 1115만원에, 코인링크에서는 12% 이상 싼 1030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은 오후 3시50분 기준 업비트에서는 97만9600원이지만 빗썸에서는 97만8000원이다. 코인레일에선 88만원이고, 코인링크에선 82만1600원이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수요·공급 현황이 거래소별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거래소일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가상화폐를 매수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를 많이 보유한 거래소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얻게 되고, 이 같은 프리미엄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이 업프와 빗프다. 업비트와 빗썸은 양대 대형 거래소이기도 하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자 중 일부는 코인레일 등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업비트나 빗썸의 전자지갑으로 코인을 옮긴 뒤 비싼 가격에 매도하고 있다”며 “이런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많은 투자자를 보유한 것만이 프리미엄 형성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업비트나 빗썸보다 거래량이 훨씬 적은 거래소 중에서도 해당 거래소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며 “거래소별로 어떤 과정을 통해 가격을 형성하는지 투명하게 공개된 바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낮아져

업프와 빗프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인기를 얻은 것은 한때 60%까지 올라갔던 김프가 이달 들어 한 자릿수로 줄어든 데다 가상화폐 가격 자체가 불안정해서다.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차익거래의 대명사는 김프였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게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면서 좀처럼 상승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거래소별 차익거래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2598만원(빗썸 기준)까지 치솟은 뒤 대여섯 번의 계단식 하락을 거쳐 지난 6일 660만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 21일까지 꾸준하게 상승해 1384만원까지 올랐지만 다시 고꾸라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1134만원까지 떨어져 꾸준하게 110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업프·빗프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일부 거래소에서 골칫덩어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차익거래 발판이 되는 거래소 상당수가 비(非)가상계좌 이용 거래소로 이 중 몇몇은 신규 입금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한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안 그래도 거래량이 적은데 이런 와중에 업비트나 빗썸의 전자지갑으로 가상화폐를 옮기는 차익거래자 때문에 더욱 영업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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