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또 동결…11월 금통위로 넘어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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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18 10:44  

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또 동결…11월 금통위로 넘어간 공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제성장 전망치를 또 낮출 정도로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11월 금통위로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내내 만지작거리던 금리 인상 카드를 마지막 금통위로 미룬 한은이 내년 1분기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11개월 연속 연 1.50%로 동결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이로써 한은은 일곱 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11개월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이 총재가 잇따라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를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지만 10월 금통위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었다.

한은이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경기 지표 전망치를 모두 낮춘다고 예고한 상태인 만큼 11월 인상설이 다소 우세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9월 고용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면서 10월 금리 인상설에도 힘이 실렸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서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이 10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전월보다 '인상' 응답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동결 전망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75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65명(65%)이 이번 달 기준금리가 현행 연 1.50%로 동결될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전월(82%)보다는 '동결' 응답 비율이 1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경기 상황에 무게를 두고 11월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경기 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변수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경제위기 수준으로 악화한 상황이다. 3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3분기만 비교하면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기 여건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부작용이 클 우려가 있다.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통화정책 중립성 측면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11월 금통위로 쏠릴 전망이다. 한은이 인상 신호를 시장에 충분히 전달했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1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게 금융시장의 중론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연말에는 한미 금리역전폭이 1%포인트로 확대된다.

◆금융투자업계 "올해 마지막 금통위로 미뤄진 금리 인상…내년도 쉽지 않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보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단기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내년 경기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연내 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내년 하반기께 다시 한번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고, 이달 경제전망 하향 조정은 그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거나 신흥국 경기 불안이 확산되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점증하면 한은이 내년 다시 한번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있겠지만, 이는 한·미 금리차 역전이 더 확대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내년 첫 금리인상 전후에 좀 더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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