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셀트리온…램시마 글로벌 처방액 年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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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22 17:56  

진격의 셀트리온…램시마 글로벌 처방액 年 1조 돌파

글로벌 100대 의약품 등극하나
국내 단일 의약품 최초 기록
누적 처방액 3兆 돌파 눈앞

서정진 회장의 맞춤 전략 성과
40여개국 돌며 판매 진두지휘
트룩시마·허쥬마 FDA 허가 기대
내년에 美 성장세 더 빨라질 듯



[ 전예진 기자 ]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연간 처방액 1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의약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2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1조3000억원어치 이상 처방됐다. 2013년부터 올 2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처방액은 약 2조6000억원이었다. 올 연말에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대 의약품 진입 ‘초읽기’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5위인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세계에서 78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램시마가 레미케이드 매출의 15%가량을 점유한 셈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해 레미케이드를 넘어섰다. 오리지널을 능가한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유럽 처방이 급증하면서 램시마는 국산 의약품 중 최초로 글로벌 매출 10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 매출 6조원을 넘으면 글로벌 10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1조원 이상이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램시마가 100위권에 들면 국산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도 첫 번째가 된다. 연 매출 20조원의 휴미라와 10조원의 엔브렐 등 고가의 바이오의약품과 신약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맞춤 전략이 성공 비결

업계는 램시마의 성공 비결로 국가별 맞춤 전략을 꼽고 있다. 램시마는 해외 출시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 의료계에 바이오시밀러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복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2013년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 램시마는 오리지널 대비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인 2014년 연간 처방액 166억원, 유럽 시장점유율 1%에 그치며 고전했다. 램시마의 처방이 늘어난 것은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현지 의료진의 신뢰를 얻으면서다. 공공보험시장이 발달한 유럽을 먼저 공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한 전략도 주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의 글로벌 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 회장은 미국, 유럽, 중동 등 올해 40여 개국을 순회하면서 파트너사를 방문하고 현지 시장을 점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서 회장이 현지 병원장과 의료진을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직접 제품 마케팅에 나서기도 한다”며 “올초부터 유럽직판체계를 준비하고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2, 3의 램시마로 미국 공략

램시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우호정책을 내놓으면서 미국에서도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램시마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13~1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램시마의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연내 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지난해 2분기 유럽에 출시된 뒤 1년간 약 3000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달성했다. 램시마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입찰 수주에 연달아 성공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내년부터 3개 제품이 미국 시장에 투입돼 미국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램시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제2, 제3의 램시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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