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기업인'이 안 보인다

입력 2018-12-14 18:03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지난해 교사에서 올해 운동선수로 바뀌었다고 한다. 요리사, 유튜버, 가수, 프로게이머, 제과·제빵사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달라진 세태를 보여준다. 중·고생의 경우 여전히 교사가 1위지만 운동선수, 요리사, 뷰티디자이너, 연주가·작곡가 등도 상위에 올랐다. 전통적 인기직업인 의사, 법조인, 공무원 등은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미래세대의 장래희망은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의 희망직업에 기업인이 안 보이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초등학생은 상위 20위 안에 없고, 중·고생은 공무원보다 한참 낮은 15위에 가서야 ‘경영자·CEO’를 꼽았다. 2011년 CEO가 고교생 희망직업 6위였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그나마 작년부터 ‘기업가 정신 및 창업체험’ 교육이 도입돼 20위 안에 다시 들었다고 한다.

운동선수, 유튜버 등도 넓게 보면 1인 기업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법인을 조직해 경제를 이끌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인과는 거리가 멀다. 학생들의 장래희망에서 기업인이 후순위로 밀린 데는 직업선택 대안이 많아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우리 사회의 기업에 대한 비전과 인식이 낮아진 데 있지 않을까 싶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인들이 정치적 수난을 겪고, 수갑을 차거나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부 기업인 스스로도 구설에 오르내리는 자해행위가 없지 않다.

사회 인식이 기업인에 배타적인 데는 미디어 영향이 크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부모, 교사 외에 TV, 인터넷 등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영화·TV드라마에 그려지는 기업인 이미지는 파렴치한 악인 일색이다. 반면 기업·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은 극히 미흡하다.

기업을 제쳐놓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운동선수 고액 연봉, 유튜버 광고수입도 기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미국이 최강대국이 된 것도 혁신적 기업가들이 꾸준히 등장한 덕이다. ‘창업 천국’인 중국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CEO라고 한다. 미래세대가 기업인을 꿈꿀 때 나라 미래도 한층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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