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경영참여에도…한진그룹, 예정대로 자금조달 진행

입력 2019-02-12 14:40   수정 2019-02-12 15:21

대한항공, 최대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한진 이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 추진



≪이 기사는 02월12일(14: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국민연금의 경영참여 선언 등 기관투자가들의 공세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자본시장에선 계획대로 자금조달을 이어간다. ㈜한진에 이어 대한항공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차입금 상환재원 확보를 위해 다음달 초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2~3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발행절차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고 300억엔(약 3000억원)어치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에서 찍는 엔화채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들의 주주권 행사에 대처하느라 분주한 상황에서도 한진그룹의 자금조달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엔 물류 계열사인 ㈜한진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마련했다.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3.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만큼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은 다음달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3년동안 이사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안건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올릴 예정이다. 270억원대 횡령·배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초점을 둔 조치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대해선 경영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특정기업 지분을 10% 이상 가진 주주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 6개월 이내 단기 매매차이익을 회사에 돌려줘야한다는 규정이 부담돼서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경영에 관여할 여지를 남겨뒀다. 경영진의 사익편취를 비롯해 △과도한 임원 보수 △낮은 배당성향 등이 두드러지는 곳이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큰 어려움 없이 목표로 한 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회사채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수요가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낸 매수주문 물량은 총 17조2550억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청약경쟁률(4.34대1) 또한 사상 최고기록이었다.

저신용 회사채도 고금리를 앞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신용등급 BBB)은 지난달 2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매수주문을 받았다. 연 4.652%에 달하는 금리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지난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연 4%대 금리를 제시해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최근 시장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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