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북 정상회담 도중 안보실 1·2차장 동시교체…김유근·김현종 발탁

입력 2019-02-28 11:29   수정 2019-02-28 11:38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1, 2차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협상 결과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진용을 짜려는 차원의 인사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8일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유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단장을, 2차장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이 승진 발탁됐다.

김유근 신임 1차장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과 영문학과(36기)를 졸업했다. 육사 기수로는 이상철 전 차장(38기)보다 두 기수 빠르다. 김유근 차장은 육군 제8군단 군단장과 육군본부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차장 등을 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유근 차장은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에서 작전과 전력 분야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며 “현장과 정책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폭넓은 시각과 뛰어난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서 안보정책 및 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통상 부문 수장을 맡아온 김현종 신임 2차장은 서울 출생으로 미국 윌브램앤먼선고,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대에서 석사학위와 법무 박사학위(JD)를 받았다. 통상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를 거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해왔다. 김 대변인은 “김현종 신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통상 외교의 고비고비마다 특유의 뚝심과 뛰어난 협상력으로 국익을 지켜온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라며 “외교·통상 분야에서 쌓아온 다양한 현장 경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서 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종 차장의 후임인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 정신여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밴드빌트대 로스쿨을 마쳤다. 행정공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과장, FTA서비스교섭과장, 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과 참사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외신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통상 업무가 산업부로 통합 이관된 이후 2015년 3월 FTA교섭관 겸 동아시아FTA추진기획단장을 거쳐 통상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굵직한 통상업무를 담당하면서 쌓아온 업무 전문성과 실전경험, 치밀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당면한 통상 분야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담아낼 ‘하노이 선언’이 발표되기 전 청와대 안보실 1, 2차장을 동시교체하면서 인사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국가안보실을 이끌어온만큼 정기 인사라고 보는게 맞다”며 “문재인 정부 3년 차를 맞아 외교·안보 분야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을 안보실 2차장에 배치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신북방 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안보 분야와 함께 남북 경협까지 안보실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청와대를 떠나는 이상철, 남관표 차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 대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 전 차장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맡아온 주중 대사에 이름이 오르 내린다. 일각에서는 3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외교부 등 외교·안보 분야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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