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명동 신사옥' 조성…계열사 집결한다

입력 2019-06-12 17:50  

오피스빌딩 2000억원에 매입
카드·종금 등 직원 1000여명 입주
연내 캐피털·저축銀 인수 마무리



[ 정소람/김대훈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소공로의 오피스빌딩을 사들여 제2 사옥을 세운다. 서울 전역에 흩어진 계열사를 한데 모아 명동 일대를 ‘우리금융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초 지주사 출범 이후 비은행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본점 맞은편 빌딩 2000억원에 인수

12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명동 오피스빌딩인 남산센트럴타워(사진)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 조건을 최종 조율 중이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매각하는 이 오피스빌딩은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건물 인근에 있다.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다. 인수 가격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달 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8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 빌딩에 비은행 계열사를 한데 모아 통합 업무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우리금융의 10여 개 계열사는 지금까지 서울 상암동, 명동, 광화문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계열사 간 통합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별로 임차료 지출도 많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우리은행 본점 빌딩 인근의 오피스빌딩 매물을 물색해 왔다”며 “본점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데다 규모도 적당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KB금융이 서울 여의도 사옥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한데 모아 ‘KB금융타운’을 만든 것처럼 명동 일대를 ‘우리금융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CIB 등 통합 업무 ‘시너지’ 노린다

우리금융이 예정대로 오는 8월 인수를 완료하면 비은행 계열사들이 이 빌딩으로 차례로 입주하게 된다. 우리종금과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은 당초 올 상반기 두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었으나 하반기로 계획을 미뤘다. 이들 회사와 은행 조직 일부를 포함해 전체 계열사 인력 1000여 명이 새 빌딩에 입주할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은 그룹 차원의 비은행 부문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지주사 설립 이후 동양·ABL 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잇따라 인수했다. 하반기 중에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향후 증권사와 보험사를 차례로 인수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게 손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은행·비은행 계열사 조직을 통합하는 실험도 계속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계열사 간 벽을 허물어 임원을 겸직하게 했다. 이달 들어서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의 기업금융(IB) 부문을 합친 통합 기업금융투자(CIB)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제2 사옥이 완성되면 업무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의도에 타운을 조성한 KB금융도 계열사들을 통합한 매트릭스 조직을 다수 만들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금융 역시 계열사들이 물리적으로 만나 협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새로운 업무 실험을 하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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