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짝퉁 시계·오후엔 노조 투쟁…안팎으로 어수선한 쿠팡

입력 2019-06-25 16:01  

노조 "노동 강도 늘었지만 임금 인상 없어"
사측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할 것"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25일 회사 안팎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오전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짝퉁 명품 시계 판매를 조장·방조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오후에는 쿠팡의 배송 인력인 '쿠팡맨'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 50여명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단체 교섭 승리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몇 년 사이 노동 강도는 더욱 늘었지만 실질적인 임금인상은 없었다"며 사측에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쿠팡맨 노조에 따르면 쿠팡맨 1명이 배송하는 물량은 가구 기준으로 2014년 80~90가구에서 올해 140~150가구로 늘었다. 그러나 실질적 임금 수준은 2014년과 같다고 주장했다. 쿠팡맨 임금은 해당 분기 실적에 따른 레벨로 상승률이 정해지는데 '레벨 업'을 하지 못하면 임금인상이 없고 현재 제도 하에선 '레벨 업'도 쉽지 않다는 것이 결의대회의 요지다.

쿠팡맨 노조는 "할당된 가구가 늘어나면서 쉬는 시간도 없이 일해야 했다"며 "물가 인상률을 고려할 때 임금이 최소 18.1% 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쿠팡맨 노조는 "10개월 전 교섭을 시작해 20차례 만났으나 사측의 교섭 태도가 성실하지 못했다"며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실질적인 교섭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쿠팡 측은 "노조는 몇 년간 임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하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근로 시간이 줄었다"며 "당시에는 주 52시간 근무도 아니었고 주 6일 근무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주 5일 근무,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다 보니 사실상 임금 인상 효과가 있었던 셈"이라고 노조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어 "쿠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배달 물량이 늘었고, 사측에서는 쿠팡맨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측은 협의를 하자는 연락을 피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로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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