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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휴지조각' 눈치챘나…작년에 팔아 1300억 챙겼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5-14 07:00   수정 2022-05-14 14:55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가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나무는 작년에 100% 자회사(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보유한 루나를 모두 팔아 1300억원의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루나를 업비트에 '셀프 상장'하면서 이해상충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루나가 폭락한 만큼 '먹튀' 논란으로 번질 우려도 커졌다.

지난 13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빗썸·고팍스가 줄줄이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업비트는 20일, 빗썸은 27일, 고팍스는 16일에 각각 루나의 거래를 정지한다. 지난달 5일에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루나 가격이 최근 0.3달러로 99.7%가량 떨어지자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루나로 피해를 본 국내 투자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루나로 수십만원에서 수십억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는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일찌감치 루나를 매각한 두나무의 행보를 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100%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작년 루나 매각차익(무형자산처분이익)으로 130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작년 2월19일 2000만개가량의 루나를 개당 7000원 안팎에 전량 매도했다. 2018년 4월 루나 2000만개를 개당 100원대에 사들인 후 3년 만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로 1303억원의 매각차익을 올린 덕분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760억원을 거뒀다. 2018년 출범 이후 실적 부침이 컸던 이 회사는 작년 루나 매각 차익으로 우량회사로 탈바꿈했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작년 말 이익잉여금이 712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선제적 매각은 2019년 10월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두나무의 셀프 상장 논란을 제기한 것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많다. 암호화폐는 거래소 상장할 경우 가치가 뜀박질한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2019년 7월 루나를 상장하면서, 스스로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해상충 논란도 불거졌다. 두나무가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먼저 사들인 뒤 업비트에 셀프 상장하면서 수익을 챙긴 만큼 이를 제어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 루나가 폭락하면서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작년 매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셀프 상장으로 루나 가격을 띄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데다 상장 직후 7개월 만에 매각하면서 1300억원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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