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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데칼코마니 - 박세미 2022-09-19 18:20:50
순간이거나 꿈을 포기하는 순간, 가족과 헤어지는 순간일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그런 순간은 다르겠지요. 안타깝게도 심장이 뭉개지는 순간은 삶에 한 번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시가 말줄임표로 끝나는 건 다시 심장 열리는 순간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슬프게도요.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문장]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2022-09-15 18:19:03
남에게 엄격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노력이 부족한 거라고, 나약한 거라고, 그렇게 다그치다 아예 부러질 뻔한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영락없는 어른이 되었는데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는가. 우리는 어떤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는가. 소설가 정대건(2020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시] 침례2 - 정현우(1986~) 2022-09-12 18:14:42
다른 각도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그래서일까요. 피하고 싶은 공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때까지 공을 던져봅니다. 몸을 살짝 틀어 날아오는 공을 피한 뒤, 힘없이 팔을 휘둘러봅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유일한 몸짓일지도 모릅니다. 김건홍 시인(2020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문장] "여러 명의 의지가 하나의 죽음을 이끌어 낸다" 2022-09-08 17:09:59
명의 의지가 하나의 죽음을 이끌어 낸다. 누군가의 의지와 누군가의 동의와 누군가의 묵인.’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나는 자꾸 이 문장 앞으로 돌아온다. 누군가 홀로 대면해야 했을 삶의 무게와 고독. 어떤 선택의 책임은 모두에게 남겨진다. 소설가 허남훈(2021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시] 뒤처진 새 - 라이너 쿤체 2022-09-05 17:57:45
내게 주어진 자유마저 스스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텐데요. 이 순간 제게 힘을 보내고 있는 이들과 당신께 힘을 보내고 있을 이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뒤처진 새를 날아 보내요. 우리는 그들에게 힘을 보내고 또한 우리가 그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차원선 시인(2021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고두현의 아침 시편] 첫사랑 연인과 이별한 김소월은… 2022-09-02 06:20:01
그 이름 앞에 가서야 결국 건넸을까요.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고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었던, 사랑하던 그 사람, 사랑하던 그 사람에게 말이죠. ■ 고두현 시인·한국경제 논설위원 :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등 출간....
[이 아침의 문장] "의심하면서 시험 삼아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나, 믿고 단호하게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나, 그 운명은 똑같습니다." 2022-09-01 18:22:58
하니까. 비록 거북이의 말이지만,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어느 쪽이건 일단 방향을 택하는 순간, 가야 할 길은 분명하게 정해져 버리니까. 그렇다면 이제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가다 말거나, 계속 가거나. 참고로 나는 계속 가볼 생각이다. 대신 이번에는 ‘믿고 단호하게’.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시] 순서 - 차호지 2022-08-29 18:24:00
비가 멈춘다. 고요해진다. 문예지 ‘릿터’(37호·2022년) 수록시 中 손을 맞잡고 싶었습니다. 손깍지를 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붙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나쁩니다. 슬픕니다. 그렇게 되면 안 되겠죠. 우리는 좋은 사이로 남아야 하니까요. 우리는 닿아 있지 않을 때에도...
[이 아침의 문장] “어쩐지 두 사람이, 좋은 일은 금방 지나가고, 그런 순간은 자주 오지 않으며, 온다 해도 지나치기 십상임을 아는 사람들 같아서였다.” 2022-08-25 17:55:13
온갖 것들과 싸우던 마음이 한풀 꺾이고 나니 이해할 수 없을 거라 장담했던 누군가의 마음도 헤아리게 됐다. 소설 속 또 다른 문장처럼, ‘볼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상실을 아는 사람은 조금 더 깊어진다고 믿는다. 소설가 박유경(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이 아침의 시] 개미 - 여림(1967~2002) 2022-08-22 17:41:24
철학자는 먼저 안부를 묻거나 인사를 건네는 일은 타인에게 자신을 여는 일이며, 이러한 열림을 타인의 거절로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어 생각보다 위대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줍은 편이라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앞으로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려 합니다.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