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요뉴스 한국경제TV에서 선정한 지난 주요뉴스 뉴스썸 한국경제TV 웹사이트에서 접속자들이 많이 본 뉴스 한국경제TV 기사만 onoff
[고두현의 문화살롱] 신춘문예 최고 기록은 5관왕…3개 부문 석권도 2021-01-15 17:40:37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전날 야근하고 늦잠에 빠졌다가 꿈결처럼 전화를 받았다. “중앙일보 문학담당 기자입니다. 축하합니다.” 신춘문예 당선 통보였다. 내 생애 가장 뜨겁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약 30년 전, 머리에 흰 눈을 가득 이고 선 북한산이 엷은 미소로 축하해주던 그날…. 신문사들은 대부분 12월...
[고두현의 문화살롱] 100년 만에 살아난 문예지 '백조'의 숨은 주역들 2021-01-01 17:50:14
끝에 홍사용이 6촌형 홍사중, 지인 김덕기의 도움으로 문화사(文化社)를 설립하고 문예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기로 했다. 사상잡지 ‘흑조(黑潮)’도 간행하기로 했다. 시인 이상화(1901~1943)와 소설가 현진건(1900~1943) 등이 동인으로 합류했다. 편집인은 홍사용이 맡았지만 발행인을 누가 맡느냐가 골치였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마크 트웨인의 풍자 "어떤 정치인은 개 아니다" 2020-12-18 17:26:21
“정치인들은 기저귀와 같다. 자주 갈아줘야 한다.” ‘미국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1835~1910)의 신랄한 풍자 문구다. 평소 산뜻한 유머와 웃음을 선사하던 그는 정치에 관해서만은 굉장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었다. 《도금시대(Gilded Age)》에서는 미국 정치인의 비리와 진흙탕 선거 등을 꼬집으며...
[고두현의 문화살롱] 세계 3대 문학상, 신인·수학자·무명시인 '이변' 2020-12-04 17:45:09
해왔다. 문학과 수학을 접목하는 실험적 성격의 문화단체도 이끌고 있다. 수상작 《아노말리(L’anomalie·변칙)》는 파리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객들의 이중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암살자와 나이지리아 팝스타, 작가가 비행기로 뉴욕에 도착한 뒤 3개월 전 자신들의 다른 버전이 이미 도착한 것을 알게 되는 기묘...
[고두현의 문화살롱] '워낭소리' 작가의 출가·환속·자영업 분투기 2020-11-20 17:40:23
“인생이라는 게 말여. 깔짐은 한 짐 잔뜩 지고 쇠새끼를 끌고 가는데 급하게 오줌이 마려워. 지게를 받쳐 놓고 볼일을 좀 볼라고 하니께 작대기가 자빠질라고 햐. 그런데 하필 그때 쇠새끼까지 내뺀단 말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환장하는 거지. 그르케 심든 게 사람 사는 일이다 그 말이여.” 소설가 양승언(55)의...
[고두현의 문화살롱] 톨스토이, 67세에 자전거 배우며 '부활' 꿈꾸다 2020-11-06 17:28:43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67세 때 일곱 살짜리 아들을 잃었다. 환갑이 다 돼 얻은 금쪽같은 막둥이다. 실의에 빠진 그는 식음을 전폐했고, 한 달 뒤에야 몸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면서 그는 슬픔을 딛고 홀로 서는 법을 익혔다. 모스크바 남쪽...
[고두현의 문화살롱] '와사등' 시인이 무역협회 부회장 된 사연 2020-10-23 17:31:32
시인 김광균은 ‘개성상인’이었다. 1914년 개성 선죽교 부근의 포목 도매상집에서 태어난 그는 개성상고(옛 개성상업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이 별세하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셋방을 전전하며 장사의 원리를 몸으로 터득했다. 개성상고 1학년 때인...
나눗셈도 못한 다빈치, 헬기 설계는 어떻게? [고두현의 문화살롱] 2020-10-09 17:14:10
“교육을 덜 받았다고 나를 무시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들은 남의 지식만 이용할 뿐이다. 경험이라는 스승을 모시고 창작에 몰두하는 나를 경멸한다면 그들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전인적 르네상스인’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사생아였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라틴어를 몰랐기에...
[고두현의 문화살롱] "그래, 그래…올 추석 달은 눈시울이 붉겠구나" 2020-09-18 17:23:20
추석 밤은 만월(滿月)이지만, 어머니는 반월(半月) 때부터 기다리셨지요. 오곡이 무르익는 계절의 큰(한) 가운데(가위)에 있는 명절. 그러나 올 한가위는 이지러진 달처럼 한쪽이 텅 빈 ‘반가위’입니다. 모두가 감염병에 마음 졸이고, 생활고에 가슴 저리니 하룬들 편하겠는지요. 직장인 열에 일곱이 고향에 가지...
[고두현의 문화살롱] 정지용이 죽은 윤동주 시집에 서문 쓴 까닭 2020-09-04 17:38:36
‘청년 윤동주는 의지가 약하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서정시에 우수한 것이겠고, 그러나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 (…) 일제강점기에 날뛰던 부일문사(附日文士) 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뱉을 것뿐이나, 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