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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클래스' 입증한 벤게로프의 120분 2024-04-10 20:16:05
막힐 듯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중음 트레몰로, 더블스토핑 등 바이올린으로 낼 수 있는 모든 기교가 총집합된 곡인 만큼 중간중간 소리가 뭉개지는 구간이 더러 있긴 했지만, 작품의 주선율은 한순간도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명징한 리듬 표현과 장대한 활 움직임으로 응축된 음악적 표현을 서서히 증폭시키며 만들어내는...
통영에 뜬 평화의 오로라…헝가리 거장의 마지막 선물 2024-04-04 18:10:11
트레몰로는 중재자답게 동서양 관현악과 타악을 가만히 보듬는 특급 조연이었다. 조스캥 데프레풍(風)의 고전적 캔버스에 다문화의 팔레트를 갖다 댄 ‘시간의 애가’(파르시드 사만다리)를 비롯해 이어진 6곡은 문화의 ‘퓨전’에 그치지 않고 현대음악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인터컬처럴’ 작품들의 탄생에 영감을 줄...
한경아르떼필, 국제무대 첫 출격…'홍콩 아트 페스티벌' 대장정 막 올라 2024-03-11 17:59:28
들릴 수 있는 현의 트레몰로(한 음을 빠르게 되풀이하는 연주), 글리산도(두 음 사이를 빠르게 미끄러지듯 연주)는 그 무엇보다 정교하게 표현하면서 곤충 날갯짓 특유의 생동감을 살려냈다. 마라카스, 슬레이벨, 버드콜 등 독특한 음향의 타악기들이 어우러지면서 나오는 풍부한 색채, 이따금 들려오는 중국풍 선율 또한...
틸레만의 베를린 필, 치밀하고 치열하게 브루크너의 '원석' 캐냈다 2024-03-03 18:12:03
안개’ 등으로 불리는 현악 파트의 트레몰로(음이나 화음을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는 주법) 또한 자주 보였는데, 베를린필의 현악 파트는 이를 투박하리만큼 조직감 있는 사운드로 표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덜 알려진 교향곡 ‘0번’으로 승부수2악장에서는 브루크너 특유의 종교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숨죽이며...
전설의 음악가들이 명작 쏟아낸 곳, 런던 2024-02-22 18:35:42
통일된 트레몰로(한 음을 빠르게 되풀이하는 연주) 위로 덧입혀진 호른과 첼로의 단단한 울림, 선율에 새로운 성부가 하나씩 더해지는 순간마다 강해지는 응집력, 모든 악기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광활한 에너지는 마치 거대한 음(音)의 홍수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것 같은 압도적 경험을 선사했다. 그저 각...
'스타 지휘자' 메켈레의 시벨리우스는 다정하고 우아했다 2023-10-31 18:39:40
트레몰로와 함께 1악장이 이어졌다. 갈수록 볼륨이 극대화되면서 후반부 총주에서는 신화 속 거인이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듯했다. 메켈레는 ‘마초’ 같은 사나이라기보다는 다정하고 친절한 신사였다. 명확한 음량의 대조로 긴장감을 줬고, 노래해야 할 부분은 섬세하게 살려내며 오밀조밀하게 음악을 만들어 나갔다....
지휘를 초월한 정명훈…그가 인도한 브루크너의 신세계 2023-09-03 18:01:48
1악장에서는 고요한 현악 파트의 트레몰로가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도약하는 음형의 선율로 시작됐다. 애수 어린 선율이 중반부를 이끌다 전체적으로 고조되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이 곡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2악장에는 바그너의 부음을 듣고 애도하는 취지로 작곡한 악구가 포함돼 있다. 저음 현악 파트가...
[아르떼 칼럼] 관객은 호박이고 배추다! 2023-07-23 17:26:45
항상 우리를 따라다닌다. 유난히 현악 파트의 트레몰로(같은 음을 쪼개서 빠르게 반복하는 주법)가 길게 지속되는 곡들이 있다. 트레몰로가 20마디, 30마디 넘어가기 시작하면 지금 어느 마디를 연주하고 있는지 놓쳐버리는 일이 연습 때마다 비일비재하다. 옆자리 단원과 이런 황망한 속삭임이 오간다. “우리 지금 어디 ...
[오늘의 arte 칼럼] "우리 지금 어디 연주해?"…"나도 몰라" 2023-07-18 18:30:43
파트의 트레몰로(같은 음을 쪼개 빠르게 반복하는 주법)가 길게 이어지는 곡이 있다. 연습 초반에는 곡이 익숙하지 않으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트레몰로가 20마디, 30마디 넘어가기 시작하면 지금 어느 마디를 연주하고 있는지 놓쳐버리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의외로 비일비재하다. “우리 지금 어디 하고 있어?”...
보헤미안의 흥겨운 사운드가 폭풍우를 뚫고 나왔다 2023-07-12 18:57:43
했다. 푸리안트는 빠른 3박자 계열의 보헤미아 민속 춤곡이다. 드보르자크는 피아노 퀸텟 등의 레퍼토리에도 푸리안트를 활용했다. 4악장 후반의 프레스토(매우 빠르게) 부분에서는 악센트와 스타카토로 맹렬히 달려나가다 현악 파트의 고음역대 트레몰로(동음 혹은 복수의 음을 반복해서 연주)로 흥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