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향' 믿었다가 미수금만 7억 원…납품업체 '파산 위기’

입력 2020-04-24 17:03   수정 2020-04-24 16:57



    <앵커>

    한국경제TV는 직원들에 이어 남편인 임정식 셰프도 '월향'의 이여영 대표를 고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월향'에 식자재를 납품했던 업체들은 가압류 신청에 나섰습니다.

    대금이 밀려도 이여영 대표를 믿고 식자재를 납품했지만 돌아온 건 협박이었고, 업체는 결국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선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년 간 '월향'을 믿고 식자재를 납품했던 A사는 최근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물품 대금 6개월 치인 4억3천만 원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장은 올스톱됐습니다.

    <인터뷰> A납품업체 대표

    "20살 때부터 새벽시장과 식당에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사업 시작한 건데 그 돈이 전부 월향에 미수금으로 잡혀 있습니다. 15년 동안 일했던 전 재산입니다. 새 거래처를 잡았는데도 물건 살 돈이 없어서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예요"

    물품대금을 받기 위해 A사 대표는 월향에 가압류를 신청했지만 되레 협박을 받았습니다.

    <녹취> 월향 마스터

    "신뢰가 무너진 것도 알고 있고 부탁을 드리는건데, 가압류를 못 푼다고 하시면 저는 그냥 솔직하게 항상 말씀드리지만 무너질 겁니다. 전 상관 없어요. 그냥 직원이예요. 근데 무너지고나서 어떻게 감당하시려고...부도가 나면요. 돈을 못 받으니까 납품업체도 무너져요."

    월향에 납품했던 업체들은 "이여영 대표가 물품대금 결제를 제 날짜에 준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B납품업체 대표

    "이여영 대표하고 전화통화는 2~3번 한 걸로 기억해요. 전화 잘 안 받으셔서 매번 결제 부탁드린다고 문자만 남겼어요. 실무자들과 결제 때문에 전화하면 '대표님이 급한 곳에 자금투입해서 결제가 안 난다. 일을 많이 벌려서 그런다'는 얘기만 들어요."

    B업체도 3개월 치가 넘는 물품대금, 1억500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습니다.

    다달이 결제가 이뤄져야 사업이 돌아가는데 감당이 안 되자 결국 2018년 9월 월향과 거래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미수금은 그 다음해 4월에 겨우 받았습니다. 3개월 치 미수금을 모두 받는 데까지 7개월이 걸린 겁니다.

    납품업체들은 월향과 '한 달 단위 결제'로 계약서를 써 놓고도 왜 다달이 물품대금을 받지 못했을까?

    <인터뷰> C납품업체 대표

    "물품 대금을 재촉하고 요청했지만 이여영 대표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고 약속을 못 지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연체가 되더라도 내부적인 부담을 참고 넘어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한 부분이 잘못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여영 대표가 그 동안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명성이 있어서 믿고 거래했던 부분이 큰 화로..."

    '이여영 대표'와 '월향'에 대한 소비자의 팬층이 두터웠기에 믿었고, 작은 사업체로 월향에 결제 관련 독촉을 하기에는 힘이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도 이를 악용해 물품 대금을 몇 일씩 늦게주다 40~50일로 늘렸고 이후에는 몇 개월씩 대금을 미뤘던 겁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결국 '월향'에 식자재를 납품했던 C업체도 8개월 치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수금만 2억5천만 원. C업체도 가압류를 신청했지만 '월향'의 경영 악화에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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