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속도가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6·27', '9·7' 부동산·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 대출모집인 채널 중단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2,715억원으로, 8월 말 대비 3,7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8월(3조9,251억원)보다 3조5,521억원 축소된 규모로, 연초 이후 가장 작은 월간 증가 폭이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608조1,913억원으로 8월 말과 비교해 단 5,199억원 증가, 지난해 3월(-4,494억원) 이래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원에서 103조8,331억원으로 2,459억원 줄어들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신규 주담대 취급액도 급감했다. 5대 은행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새로 승인한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총액은 5조5,008억원으로, 8월(8조2,586억원) 대비 33.4% 축소됐다. 하루 평균 신규 주담대도 2,664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약 17.4%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9%로, 전주(0.12%) 대비 상승폭이 3주 연속 커지고 있다.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보유한 일부 매수자가 신규 신고가를 기록하며 집값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및 주택 거래는 줄었으나, 현금 위주의 소수 거래가 집값을 올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추가 규제 가능성에 집값 상승 기대가 생기면서, '포모(FOMO)'를 느낀 일부 고객이 대출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제한적이므로 주택시장 기대심리 관리를 위해 계속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하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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