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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늘리던 버핏, 지갑 열었다…14조 '베팅'

황효원 기자

입력 2025-10-03 06:12   수정 2025-10-03 06:32

현금 보유 늘리던 버핏, 3년 만에 베팅
옥시덴털 석유화학 14조원대 인수


워런 버핏 회장(95)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털)의 석유화학 자회사 옥시켐을 97억달러(13조6,000억원)에 인수한다.

버크셔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옥시덴털과 이 같은 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버크셔가 2022년 보험사 앨러게니를 116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한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다. 특히 화학 산업 부문에서는 2011년 인수한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에 이어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다.

옥시덴털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로 이미 버크셔가 최대 주주다. 이번 거래 대상인 옥시켐은 정수용 염소 처리, 배터리 재활용, 제지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6월 말까지 1년간 약 5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옥시덴털은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내년 1월 경영 일선에서 은퇴를 앞둔 버핏 회장의 마지막 '코끼리 사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버핏과 옥시덴털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키 할럽 당시 옥시덴털 최고경영자(CEO)는 아나다르코페트롤리엄 인수를 두고 셰브런과 경쟁했다.

버크셔는 옥시덴털의 38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우선주 100억달러 규모 우선주 매입에 나서며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옥시덴털은 셰브런을 제치고 아나다르코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고, 버크셔는 이후 꾸준히 지분매입을 늘리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버핏 회장은 올 5월 주주총회에서 연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밝히며 60년 만의 은퇴를 선언했다. 버크셔는 최근 몇 년간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로 대규모 투자결정 없이 수년간 현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최근 들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1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다시금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버핏 또한 "현금성 자산보다 좋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버크셔 실적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440억 달러(약 483조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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