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 이어진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장중 6,731.9선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포인트, 0.06% 오른 6,715.35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8.89포인트, 0.39% 상승한 2만 2,844.05,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62포인트, 0.17% 오른 4만 5,519.72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에 접어든 이날 백악관은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 측에 돌리며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 대표의 기반인 뉴욕시에 배정된 예산 180억 달러 집행 중단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민주당 성향인 다른 지역도 80억 달러의 예산 집행을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진 좌파 민주당이 준 전례없는 기회”라고 책임을 민주당 측에 돌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 공무원의 해고 규모가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민주당은 “국민을 볼모로 한 협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일시적 무급휴직을 넘어선 공무원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이미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각 부처에 대규모 해고 계획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셧다운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는 노동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날 나오지 않았으나, 고용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감원 보고서가 노동시장 약화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날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감원 계획은 94만 6,426명으로 2020년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채용 계획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추세라면 연내 총 감원 규모가 1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신호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hch)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88%에서 98%까지 올라섰다.
셧다운으로 인해 금요일 발표 예정이던 9월 공식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이 고용 악화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지표가 없다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위험 관리 차원의 보험성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 댄 나일스는 "연방정부 셧다운은 길어질 수 있지만, 시장은 곧 시작될 3분기 어닝 시즌과 AI 관련주, 그리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스트랫의 창업자이자 대표적 낙관론자인 톰리는 "S&P500 지수가 올해 7천선을 돌파할 수 있다"며 "이는 허황된 것이 아니며,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하고 곧 있을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순풍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주식시장이 통상 매년 4분기마다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고, 이번 셧다운이 우려와 달리 2주내 마무리 될 경우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톰리는 "사람들은 워싱턴의 소음에 과민 반응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는다"며 "셧다운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나 엔비디아의 반도체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이를 역발상적 기회로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이 49만 7,099대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나, 4분기 수요 절벽 우려에 5.1%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 9월 말 종료된 연방정부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는 막판 구매가 몰려 이례적인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기술주들은 셧다운에도 오픈AI의 인프라 확장에 따라 일제히 강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직원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 5,000억 달러(약 703조 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투자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는 이날 0.88%, 6일 연속 올라 시가총액 4조 5,9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AMD는 3.49%, 인텔이 3.78% 강세를 이어갔고,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 업체가 2.4%대 상승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페어 아이작(FICO)은 모기지 대출 기관에 신용점수를 직접 판매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발표하며 주가가 17.94% 폭등했다. 반면 중간 유통상 역할을 하던 경쟁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건강보험사 휴매나는 전날 정부 웹사이트의 실수로 2026년도 우수 품질 등급이 유출되어 주가가 하락했으나, 4등급 이상 가입자가 전체 20%를 넘고 4.5등급 최우량 고객 비중이 올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4.05% 반등했다. 한동안 실적 둔화로 고전하던 스타벅스는 소폭의 배당금 인상과 단백질 음료의 긍정적 시장 반응에 힘입어 2.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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