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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뛰고도 또?…美 양자 컴퓨팅, 정부 투자 초읽기 [될종목]

김종학 기자

입력 2025-10-24 09:31  



1년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3~4배씩 오른 미국 양자 컴퓨팅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투자 가능성으로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시장 조정 과정에서 모멘텀 종목들이 힘을 잃은 뒤 약 30% 이상 급락하던 이들 양자 컴퓨팅 기업들은 미 정부 정책 수혜 기대에 뉴욕 증시에서 10% 안팎 강세를 기록했다. 상용화는 더디고 순손실이 지속되는 양자 관련 기업들이 급등락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현지시간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양자 컴퓨팅 주식들이 강세를 보인 발단은 전날 밤에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단독 보도다. WSJ는 22일 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퀀텀 컴퓨팅 등과 연방 자금 지원의 대가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각 기업은 최소 1천만 달러(약 144억 원)의 연방 자금을 받고 정부에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퀀텀 컴퓨팅 기업 CEO 출신인 폴 다바 상무부 차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역시 "정부 지원은 국민 세금이므로, 지분 인수를 통해 기업 성장의 혜택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투자 재원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책정된 연구개발 예산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구사해 온 전략적 지분 투자의 연장선이다. 앞서 미 정부는 7개 주요 전략 산업을 지목하고 올해 8월 인텔에 89억 달러를 지원하며 지분 약 10%를 확보했고, MP머티리얼즈를 비롯한 희토류 채굴 기업들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한 전례가 있다.

● 상무부 부인에도 주가 급등…고점에선 30% 이상 하락

미 상무부는 다만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어떠한 양자 컴퓨팅 기업들과도 지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이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시장은 시점에 관한 문제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후속 보도를 통해 "논의가 예비 단계를 넘지 않았고, 구체적인 자금 지원이나 지분 인수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상무부가 국가 안보에 중요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와 자금 지원 기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혁신을 지원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할 것이고, 이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혀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가 양자 컴퓨팅을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양자 굴기가 있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약 150억 달러 이상을 양자 기술에 쏟아부었으며, 이는 미국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 정부는 중국이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군사 기밀 암호를 해독하거나 금융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 국방부는 현재의 암호 체계가 양자 컴퓨터에 의해 무력화되는 날을 'Q-데이(Q-Day)'로 명명하고, 2033년까지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산업 정책의 중대한 전환으로 평가한다. 미국 내 민간 부문에서는 엔비디아가 후원하는 사이 퀀텀(PsiQuantum)이 올해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E 펀딩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 70억달러로 평가받았고, 주요 상장 퀀텀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 매출 증가에도 적자 지속…구글 "5년내 상용화"

양자 컴퓨팅 주식들이 정부 지원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실적 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이온큐는 올해 2분기 매출 약 2천1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주당 순손실은 70센트로 컨센서스인 13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리게티와 디웨이브 역시 매출은 발생하고 있으나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술 진보는 눈부시다. 아이온큐는 최근 게이트 충실도(연산 정확도) 99.9%를 달성했는데, 이는 1만 번의 연산 중 단 한 번의 오류만 발생하는 기록적 성과다. 또한 하루 전 구글은 자사의 퀀텀 프로세서 윌로우(Willow)가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보다 1만 3,000배 빠른 속도로 특정 알고리즘을 실행했다며 "5년 내 의학, 재료 과학 분야에서 실용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수십억 년 걸릴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꿈의 기술로 여겨진다. 맥킨지는 관련 시장이 2040년까지 8,500억 달러(약 1,1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천문학적인 주가매출비율 등 고질적인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주가는 미래 가치와 국가 안보 전략 확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아슬아슬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부터 급등 조짐을 보인 양자 컴퓨팅 주식들은 이날 정규 거래에서 아이온큐 7%, 디웨이브퀀텀 13% 강세를 보이며 전날 시장 충격으로 인한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양자 컴퓨팅 주식 가운데 아이온큐는 최근 1년간 약 307%, 리게티 컴퓨팅은 같은 기간 3천100% 올랐다. 디웨이브퀀텀은 올해 들어서만 213%, 1년 전 대비 2천5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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