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시가 긴장감이 감도는 '접경도시' 이미지를 벗고 문화와 관광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3일 김포시에 따르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지난해 11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입점한 이후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입장객은 36만1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1만9천명)보다 약 3배 늘었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 불과 1.4㎞ 떨어진 스타벅스 애기봉점은 망원경 없이도 북녘땅이 보이는 독특한 전망으로 '북한뷰 스벅'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애기봉평화공원은 지난 7월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발표한 전국 핫플레이스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접경지의 한계를 넘어 경기도 주요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포시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김포함상공원에서 해병대 제2사단과 공동으로 '김포 해병대 문화축제'를 열어 5만명의 인파를 맞이했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헬기가 동원된 해병대 상륙작전 시연 행사, 특공무술인 '무적도' 시연, 해병대 위장과 군장 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병대 장비와 문화가 방문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 첫 군함 선상 다이닝 파티도 선보였다. 파티는 김포함상공원에 전시된 해군 퇴역 상륙함 '운봉함' 갑판에서 열려 가족과 연인 단위의 관광객,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들이 서해 석양을 만끽하며 군함 다이닝과 셀프 바비큐를 즐겼다.
김포시는 기존의 틀에 박힌 안보 관광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경관과 미식 문화를 결합한 관광 아이템을 새로 제시한 사례로 보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는 북한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느 곳보다 안전한 지역"이라며 "군사지역 접경지라는 불안한 시선을 극복하고 문화로 소통하며 김포만이 가진 자원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더해 새로운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포시)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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