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겨울 연말이 오면 머라이어 캐리와 아리아나 그란데, 그룹 엑소 등 과거 히트 친 캐럴 등 겨울철 시즌송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다시 등장한다.
멜론의 지난 10일 자 일간차트에는 엑소의 '첫 눈'(9위), 프로미스나인의 '하얀 그리움'(44위),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58위) 등 총 7곡의 겨울 시즌송이 순위권에 올랐다.
올해 발매된 음원은 '하얀 그리움' 뿐이다. '하얀 그리움'은 2001년 발매된 김민종의 동명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다.
미국 빌보드 차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9일 공개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019년부터 매년 연말 '핫 100' 정상에 오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또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1984년 발표된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2위, 1958년 발매된 브렌다 리의 '록킨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3위에 오르는 등 오래된 캐롤송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 된 후부터 오래 전 나온 시즌송이 신곡을 밀어내고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20∼2024년 멜론의 12월 월간 차트에 2년 이상 진입한 곡 9곡 중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Santa Tell Me),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등 기존 발매곡이 8곡이나 된다.
해당 기간 발매된 신곡이 12월 차트에 2년 이상 진입한 사례는 2021년 발매된 이무진과 헤이즈의 '눈이 오잖아' 뿐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 자체가 가족적이고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있어 고전적인 캐럴이 강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캐럴이 매년 꾸준히 소비되는 가운데, 스트리밍 데이터를 집계하게 되면서 차트 역주행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말 시즌송 신곡이 가요계에서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케팅 비용과 제작비는 올랐는데 시즌송은 연말에 짧게 소비되어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그나마 신곡보다는 리메이크곡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요새는 리메이크곡도 차트 진입이 쉽지 않다"며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선뜻 신곡을 발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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