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다시 불붙은 '오픈런'

입력 2026-05-03 09:17  

까르띠에 로고. (사진=연합뉴스)
금값 상승을 배경으로 해외 명품 보석과 시계 브랜드들이 이달 가격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상 소식이 퍼지자 주요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티파니앤코는 이달 중 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장 직원은 "5월 중에 가격이 인상될 거라고 본사에서 통보받았다"며 "정확한 날짜나 인상률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이전 인상 때는 카테고리별로 약 10%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역시 가격 인상 공지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계 브랜드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 스위스 명품 시계 매장 관계자는 "6월 1일께 스트랩(시곗줄)과 다이얼 등에 금이 쓰인 모델을 중심으로 7∼10% 인상될 예정"이라며 "세계적으로 금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도 있다"이라고 전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수요는 오히려 더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주요 명품 매장은 영업 시작 직후 입장 예약이 마감됐고 개점 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명품매장 관계자는 "백화점 개점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인데 그 이전부터 줄이 길게 이어졌고 30분 만에 당일 예약이 마감됐다"며 "황금연휴 첫날이기도 하고 인상 전에 주요 제품을 잡으려는 고객이 많았던 영향인 거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에서도 인상 시기와 대기 시간 정보를 묻는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구매 인증 글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구매 수준의 향상 등으로 명품 가방이 대중적인 위치로 내려왔다면, 명품 시계나 보석은 여전히 가격대 면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며 "소위 말하는 '찐부자'(진짜 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브랜드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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