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교황인데요"…레오 14세 교황, 은행 직원에 '퇴짜' 무슨일

입력 2026-05-07 16:22   수정 2026-05-07 16:26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시카고의 한 은행에 고객정보 변경을 요청했다가 장난전화로 오해받아 통화가 끊기는 황당한 일을 겪은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 선교단체 '사람 낚는 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레오 교황의 오랜 친구인 톰 매카시 신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모임에서 "그(레오 교황)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라며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매카시 신부는 레오 교황이 즉위 약 2개월 뒤 시카고 소재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객정보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교황에 오른 뒤 거주지를 바티칸으로 옮기면서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당 계좌는 교황 즉위 이전 본명인 '로버트 프리보스트' 이름으로 개설돼 있었다.

교황은 은행 직원에게 "네 맞습니다. 로버트 프리보스트 본인이고 (고객정보) 변경을 원합니다"라고 말했고 직원은 본인 확인을 위한 보안 질문을 이어갔다.

레오 교황은 질문에 모두 정확히 답했지만 은행 측은 "죄송합니다만 고객님 직접 내방하셔야 한다고 나옵니다"라고 안내했다.

이에 교황은 "제가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라고 답했고 이후 실랑이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교황이 "제가 레오 교황이라고 말씀드리면 고려 사항이 될까요?"라고 말하자 은행 직원은 장난전화로 판단해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국 레오 교황은 고향 친구이자 금융권 인맥이 있는 버니 시애나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관구장을 지낸 시애나 신부는 지인들을 통해 은행장과 직접 연락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은행 측도 규정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애나 신부가 "그러면 다른 은행으로 교황님 계좌를 옮길 수밖에 없다"고 하자 태도를 바꿔 고객정보 변경을 처리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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