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양극화 대비' '디지털 디톡스' 등이 뜬다>

입력 2013-01-27 12:00  

통계청, 올해의 `7대 블루슈머' 선정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변화로 올해 시장에선 기후 양극화에 대비하려는 사람을 위한 '테마 상품'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7일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 등을 분석해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블루슈머'를 제시했다.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의 합성어다.

새로 선정된 7대 블루슈머는 ▲기후 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 ▲관객에서 선수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은퇴한 부유층 ▲글로벌 미식가 ▲유통 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페달족 등이다.

◇기후 양극화에 대비하는 사람들 한파주의보가 계속되고 툭하면 최저기온 기록이 깨지면서 방한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두터운 패딩점퍼, USB로 열을 전달받아 보온할 수 있는 장갑ㆍ발난로 등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끈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세스코 등 해충퇴치 전문업체의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있다. 가정에선 제습기처럼 집안의 습기를 잡는 상품이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아열대 기후로의 변화는 새로운 소비수요도 만들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늘면서 심야영화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얼음정수기, 에어컨, 땀 냄새를 없애는 데오드란트와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여름의 국지성 호우 증가로 차수판(遮水板. 건축물 내부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막는 판) 산업, 건물 방수전문업체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관객에서 선수로 요즘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TV 오디션 프로그램 수는 10개 이상. 직접 무대에 오르고 싶어하는 애호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앨범을 제작하는 인구가 증가해 악기ㆍ녹음스튜디오 산업, 악기 강습소, 보컬트레이닝 업종 등이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일반 독자가 책을 써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스24가 작년 상반기 전자책(e북) 베스트셀러를 조사한 결과 100권 중 17권은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출판물이었다. SK플래닛은 일반인도 쉽게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는 웹 기반의 e북 저작툴을 공개했고, 제작된 전자책을 T스토어에 판매할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e북 제작솔루션 제공업체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스포츠 부문에선 야구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국내 야구용품 시장의 규모는 연간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매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는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하는 등 흥행요소가 더욱 풍부하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필요한 사람들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8.4%)은 10대(11.4%)의 비중이 특히 높다. 청소년의 의사소통 대부분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로이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지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인체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요법을 디지털 분야에 적용한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성인사이트나 특정 게임을 차단할 수 있는 앱, 향균 소재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안구마사지기계,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은퇴한 부유층 고령화로 은퇴부유층 규모가 늘면서 관련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보인다. 60대 이상에선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7배 많다. 은퇴부유층은 착실한 노후준비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계층으로 평균 자산은 15억7천만원 규모다.

우리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노년층에게 맞는 '평면 설계 주택'이 발달했다. 고급 버스에 고액의 부인복, 가방, 보석 등을 싣고 이동판매에 나서는 판매업도 등장했다.

한국에선 실버타운이 인기다. 서울 건국대 인근의 '더 클래식 500'은 5년간 임대보증금이 8억원에 관리비가 월 120만원임에도 노인 600여명이 산다.

노인심리 상담, 건강체크를 종합 관리해주는 '실버시터(Silver sitter)'도 유망직종이다. 관련 산업으로 요양보호사가 노인의 가정을 방문에 신체, 정서, 가사 등수발을 제공하는 노인전문 홈케어서비스도 뜨고 있다.

◇글로벌 미식가 에스닉 푸드 열풍이 뜨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기타 외국 음식점 사업체 수는 2007년 537개에서 2011년 1천177개로 급증했다.

에스닉 푸드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의 음식으로 베트남 쌀국수, 인도커리, 태국 톰얌꿍 등 주로 동남아 음식을 말한다.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이를 현지화해 음식점을 열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전문가들의 조언도 나온다.

주류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나타난다. 2012년 일본에서 직수입한 사케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2% 증가했고, 위스키는 14.0% 감소했다. 젊은 세대에서 전통적인 독주인 위스키보다 와인, 맥주, 사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외국 맥주 수는 480여종에 달하며, 수입 맥주만 전문으로 하는편의점형 맥주전문점도 인기를 끈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소믈리에 과정에 등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유통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복잡한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직거래 장터와 창고형 할인마트에서 똑똑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통적인 직거래는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생산자와 직접 연계하는 공동구매로 제품 단가를 낮추는 형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직거래도 성황이다. '육아ㆍ교육 관련 공동구매알리미' 앱은 육아나 교육관련 카페에 올라온 공동구매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관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보내준다.

또한 직거래를 주선하는 중개업, 경제대금 예치제도인 '에스크로 서비스' 등 온라인 직거래 안전서비스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의 성장세도 예상된다. 대표적인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의 매출은 2003년 287억원에서 2011년 3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알뜰폰(MVNO)을 통해 기본요금 3천300원에 통화요금 1초당 1.8원의 요금제를 마련해 조합원을모집 중이다. 생협의 성장은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복잡한 유통채널로 제값을 못 받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페달족(Bicycle Riders) 자전거 이용 인구가 10년 새 갑절 이상 늘어 1천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자전거 업계 1위 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6% 늘었다.

자전거 보급속도에 견줘 자전거 전문점과 수리점의 숫자가 적어 자전거 평생교육원, 바이크 아카데미와 같은 자전거 정비학원도 유망하다.

자전거 대여, 점검, 유지보수와 음료, 휴식공간을 한 번에 제공하는 '자전거 카페'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카페 벨로마노'는 페달족에게 강변 둔치나 팔당으로 라이딩을 하기 위한 출발지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자전거 도로 인근의식당들은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고 도시락을 파는 등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다.

자전거 여행을 위한 스마트폰 앱, 여행객을 위한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자전거사고에 대비한 전용 보험상품, 보호장비도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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