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담보대출 5개월' 쌀 담보로 10억, 한우는 6억>

입력 2013-02-05 08:01  

생돼지는 `무용지물'…생육기간 짧고 집단폐사 우려 때문돼지 냉장정육, 냉동오리, 냉동명태는 담보로 인정

쌀을 담보로 10억원을 대출받고 한우를맡기고 6억원을 빌린다.

지난해 8월 국내 은행이 동산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한 이후 나타난 이색 사례다.

동산담보 대출은 기계 등 유형자산, 원자재와 재고상품 등 재고자산, 소ㆍ쌀ㆍ냉동생선 등 농ㆍ축ㆍ수산물,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경북의 한 미곡종합처리장에 쌀을담보로 10억8천만원을 빌려줬다. 담보로 맡긴 쌀은 2만770㎏에 달했다. 평가액은 27억원이지만 담보인정비율이 40%에 그쳐 대출액은 그만큼 축소됐다.

충북의 한 영농조합법인은 같은 달 콩, 팥, 수수 등 두류를 담보로 2천2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소도 눈길 끄는 동산담보물 가운데 하나다. 대출이 억 단위로 나간다.

전남의 한 한우농장은 한우 386두를 맡기고 6억원을 빌렸다. 소는 죽거나 팔려서 또는 값이 급락해 담보물 가치가 담보인정비율인 40%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칙적으로 그만큼 상환하거나 다른 소로 대체해야 한다.

소가 생물이어서 상태별로 담보물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농협은행은 3개월단위로 동산담보의 현황을 확인한다.

돼지는 살아 있는 상태로는 돈을 빌릴 수 없고 냉동정육만 담보로 인정받는다.

소와 달리 생육기간이 4개월 정도로 짧아 대출기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집단 폐사율이 높아 담보가치가 낮은 점도 이유다.

그럼에도, 1월 말 현재까지 농협은행에서 돼지고기를 담보로 이뤄진 대출은 한건도 없다.

농협은행은 하반기에 돼지담보대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생돼지도 소처럼 담보로 인정해달라는 양돈 농가의 요구 때문이다. 마침 10월부터 농가별 돼지이력제가시행돼 돼지 관리시스템이 개선된다.

냉동 축산물로는 냉동오리 사례가 있다. 충북의 오리 육가공업체가 냉동오리 13억5천마리를 담보로 2억5천만마리를 빌렸다.

강원도의 한 식료품제조업체는 지난달 냉동명태를 맡기고 1억5천만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한우 농가들이 소를 담보로 한 대출을 선호하는 것은 사료 확보를 위해서다. 사료를 현금으로 사면 신용 결제보다 할인율이 좋다.

농축수산물을 담보로 농협은행이 대출해준 금액은 1월 말 현재 50억4천200만원에 달한다.

농협은행 측은 "농축수산업의 특성상 수입이 불규칙적이어서 동산담보 대출로현금을 융통하는 일이 농축수산업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은 매출채권, 재고자산, 유형자산을 취급하고 있어 동산담보 사례가 대동소이하다. 외환은행[004940]은 건설경기가 어려운데도 공사매출채권을 담보로 10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bingsoo@yna.co.kr pseudoj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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