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개편 1주년…'혁신 농협' 첫걸음>

입력 2013-03-01 10:25  

유통단계 축소 본격화ㆍ조직 슬림화 성공정부 현물출자 진통…농산물 가격안정도 과제

농협 사업구조 개편이 2일 1주년을 맞는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농협은 농산물 유통체계 혁신과 금융 경쟁력 강화의 첫발을내딛게 됐다.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직거래장터 확충, 조직 슬림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 현물출자의 무산,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 등 농협이 풀어야 할 과제는아직 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 농산물 유통 혁신 박차…직거래 활성화 지난해 3월 2일 단행된 농협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은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의 분리였다.

농협중앙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만들어 각각 유통ㆍ판매사업과 금융사업을 총괄토록 하는 구조다.

금융 부문의 지원에 기대 사업을 해오던 경제지주는 자기자본 4조9천500억원을확보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농협' 구현에 나섰다.

그 목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판매해 농업인은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는 그 첫걸음으로 오는 6월 안성에 농식품물류센터를 준공한다. 2015년까지전국 5곳에 세워지는 물류센터는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형 유통 채널이다.

대도시 농협은 기존 153곳이던 직거래 장터를 올해 안에 2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산지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농산물 꾸러미 배달사업'도시작됐다.

심민섭 농협 경제지원팀장은 "물류센터 건립과 직거래 장터 확충이 마무리되면농산물 유통단계를 기존보다 대폭 축소해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외부 유통망 확충과 함께 농협 내부의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농협중앙회는 17명이던 상무 수를 12명으로 줄였다. 농협경제, 축산경제, 상호금융 등의 본부 부서에서 불필요한 인력 94명도 감축해 영업현장 등에 재배치했다.

불필요한 조직은 통폐합해 대(大)부ㆍ대팀제로 만들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장기화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내부 조직을 슬림하게 바꿔야겠다는 판단에서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설명했다.

◇ 정부 현물출자ㆍ농산물 가격안정은 과제 농협은 안정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약속한 5조원의 지원을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1조원은 산은금융지주와 한국도로공사 주식의 현물출자였다.

그런데 야당이 산은금융 민영화를 반대하면서 산은 주식의 현물출자가 불가능해졌다.

다급해진 농협은 정부에 현물출자 대신 이자 지원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농협이 발행한 채권 1조원의 이자 340억원을 올해 대신 내주기로 했다.

다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윤종일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산은 주식 등의 현물출자가 이뤄져야만 농협의 안정적인 자본 확충이 가능해진다"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농협에게 남겨진 중요한 과제다.

올해 들어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폭등하고, 돼지고기 가격은 폭락하면서산지 농가와 소비자 모두 농산물 유통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산물 판매의 큰 축을 담당하는 농협으로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과 가격 안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경제연구원 황의식 식품유통연구부장은 "농협은 직거래 활성화, 유통단계축소 등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 산지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있는 선진화한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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