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들, 현오석부총리와의 간담회서 하소연
1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문지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벤처기업인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벤처기업인들은 대기업이 인력과 특허를 빼가고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내리는가하면, 공적 기관이 아이디어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인모(22·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재학)씨는 자취방에서친구들과 떠올린 아이디어로 2011년 아이엠컴퍼니를 창업했다.
작년에는 휴대전화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가정통신문과 알림장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작년 3월 서울시교육청, 경남교육청을 찾아가 시연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얼마 후 서울시교육청이 외주제작으로 똑같은 앱을 만들어 모든 학교에서 쓰도록 강제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계의 보수성과 폐쇄성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벤처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아(27·카이스트 물리학과 재학) 촉 대표는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강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합병(M&A)하는데, 한국 대기업은 벤처기업의 알짜 인력과 아이디어만 빼가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창업대회에 나갔을 때 심사위원들이나 멘토 교수진이 해당아이디어를 대가 없이 가져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께 해당 사례를 꼭 전하겠다"며 "M&A가세제상 혜택을 보도록 개선하고, 지적재산권(IPR)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운(47) DNF 대표는 2001년 반도체 화학소재 업체를 창업해 2007년 코스닥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창업 초기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부품·소재를 판매하는 벤처기업은 영업이익률이 30%는 나와야 연구비를 충당할 수 있는데, 납품받는 대기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단가를 깎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적 '갑을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강압적으로 동반성장을 외쳐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창조경제의 근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문제, 공정한 경쟁 등경제민주화가 깔려 있다. 좋은 지적을 해주신 만큼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1992년 인쇄잉크 제조업체인 잉크테크[049550]를 창업한 정광춘(60)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재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창업했다가 한 번 넘어지면 영원히 못 일어나는 구조이고, 세법은모든 기업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며 재기 기회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재 부족도 호소했다.
그는 "내가 학생일 때에는 학생들이 이공계 70%, 인문계 30%로 나뉘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인문사회계열로만 쏠린다"며 "한국이 지식산업사회로 가겠다면 구조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중환(57) 케이맥[043290] 대표는 인재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만 쏠린다고우려했다.
이 대표는 "벤처 중소, 중견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가치 있는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취업을 눈앞에 둔 인재들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벤처기업 지원 업무는 현재 중소기업진흥청,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다.
항생의약물질 제조업체인 엔지캠 생명과학의 손기영(52) 대표는 "부처 이름이바뀌니 불안하다. 부처가 바뀌면서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혼선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정책일관성을 통한 신뢰를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정부는이전 정부와 달리 협업을 강조하는 만큼, 창조경제를 한 부처에 국한하지 않고 전부처에 적용하겠다"고 답했다.
현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다"며 "벤처기업 여러분이 다른 누군가의 꿈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1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문지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벤처기업인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벤처기업인들은 대기업이 인력과 특허를 빼가고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내리는가하면, 공적 기관이 아이디어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인모(22·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재학)씨는 자취방에서친구들과 떠올린 아이디어로 2011년 아이엠컴퍼니를 창업했다.
작년에는 휴대전화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가정통신문과 알림장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작년 3월 서울시교육청, 경남교육청을 찾아가 시연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얼마 후 서울시교육청이 외주제작으로 똑같은 앱을 만들어 모든 학교에서 쓰도록 강제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계의 보수성과 폐쇄성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벤처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아(27·카이스트 물리학과 재학) 촉 대표는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강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합병(M&A)하는데, 한국 대기업은 벤처기업의 알짜 인력과 아이디어만 빼가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창업대회에 나갔을 때 심사위원들이나 멘토 교수진이 해당아이디어를 대가 없이 가져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께 해당 사례를 꼭 전하겠다"며 "M&A가세제상 혜택을 보도록 개선하고, 지적재산권(IPR)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운(47) DNF 대표는 2001년 반도체 화학소재 업체를 창업해 2007년 코스닥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창업 초기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부품·소재를 판매하는 벤처기업은 영업이익률이 30%는 나와야 연구비를 충당할 수 있는데, 납품받는 대기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단가를 깎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적 '갑을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강압적으로 동반성장을 외쳐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창조경제의 근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문제, 공정한 경쟁 등경제민주화가 깔려 있다. 좋은 지적을 해주신 만큼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1992년 인쇄잉크 제조업체인 잉크테크[049550]를 창업한 정광춘(60)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재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창업했다가 한 번 넘어지면 영원히 못 일어나는 구조이고, 세법은모든 기업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며 재기 기회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재 부족도 호소했다.
그는 "내가 학생일 때에는 학생들이 이공계 70%, 인문계 30%로 나뉘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인문사회계열로만 쏠린다"며 "한국이 지식산업사회로 가겠다면 구조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중환(57) 케이맥[043290] 대표는 인재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만 쏠린다고우려했다.
이 대표는 "벤처 중소, 중견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가치 있는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취업을 눈앞에 둔 인재들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벤처기업 지원 업무는 현재 중소기업진흥청,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다.
항생의약물질 제조업체인 엔지캠 생명과학의 손기영(52) 대표는 "부처 이름이바뀌니 불안하다. 부처가 바뀌면서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혼선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정책일관성을 통한 신뢰를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정부는이전 정부와 달리 협업을 강조하는 만큼, 창조경제를 한 부처에 국한하지 않고 전부처에 적용하겠다"고 답했다.
현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다"며 "벤처기업 여러분이 다른 누군가의 꿈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