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어윤대 회장 즉각 사퇴해야"(종합)

입력 2013-04-18 12:01  

"KB는 민간 기업…내부 출신 경영진 탄생할 때"

KB국민은행 노조는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2일까지다.

노조는 "지점장·부장급을 제외한 직원 1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임원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어 회장이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7천600여명)의 16.9%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노조는 "어 회장에 대한 리더십 평가 점수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47점에그쳤다. 이는 평가 대상 임원(본부장급 이상) 71명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외압에 의한 낙마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 회장이 임기를 채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인한 현상황과 2만5천명의 KB금융 노동자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어 회장은 속히사의를 표명하고 연임 포기 선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노조는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CEO) 선임 자격 기준의 윤리성·전문성·독립성·리더십 평가 항목 보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제외 ▲주주, 직원, 고객,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 설치▲근로자 대표가 추천한 후보 한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윤리성·전문성·독립성 기준 및 세부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적격성 평가기준'에 따라 현 사외이사 9명을 평가한 결과, 5명은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체적인 이름도 거론했다.

노조는 사외이사 9명으로만 구성되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을 막기 위해 직원, 주주, 고객, 사외이사 등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설치를 제안했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KB는 정부에서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민간기업"이라면서 "정부 인사가 (차기 CEO)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제는 내부에서 경영진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 경영진'이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지칭하는 것인지 묻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다. 네 가지 기준 항목에 부합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또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으로 '메가뱅크'를 거론한 데 대해 "메가뱅크 문제는 각 금융 기업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민간기업 경영에 대해 정부 책임자가 왈가왈부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압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KB금융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방문, KB금융 지배구조개선안을 제출하고 사외이사 전원과의 면담도 요청할 예정이다.

rainmaker@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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