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ㆍ금융 동시완화에 은행 주택대출 영업 기지개>

입력 2013-04-21 08:01  

Ɗ·1 대책'에 거래량 증가 조짐…은행들 고객확보 경쟁"대출 문의 조금씩 늘지만 실수요자는 아직 관망세" 진단도

은행들이 한동안 '개점휴업'이나다를 바 없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적용 시점이 오는 22일로 가닥을 잡았고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도 같은 날 해제되는 등 세금과 금융 측면의 제도적 지원이 하나 둘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도 차츰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은행 창구나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수요자는 아직 시장의추이를 좀 더 지켜보려 한다는 진단도 있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매물을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거래 활성화 기대감에 은행들도 대출 채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증가세가 반 토막 났다. 2011년 21조6천억원(7.6%) 늘었던 게 지난해는 10조8천억원(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집값 하락에 주택거래가 뚝 끊긴 게 원인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에만 2조9천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1~3월 3조2천억원 늘어난 것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것이다. 대부분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이지만,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은행들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주택 거래량과 가격도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전국의 '매매거래지수'는 최근 2주 연속 올라갔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Ɗ·1 부동산 대책' 이후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85㎡ 또는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 면제가 정부의 대책 발표일인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양도소득세 면제는 오는 22일부터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같은 날 풀린다.

서울 염창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기대감에 따른 매매문의 증가로 매매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하면서 "'바닥'을 확인한요즘이 아파트 매입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 확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중 금리가 워낙 낮아 큰 이윤을 기대할 수 없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고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업이 부진한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나섰다.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우대금리 적용 가능 한도를 1.5% 포인트로 늘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인 연 3.5%로 대출받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에서도 금리를 낮추거나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의 Ɗ·1 부동산 대책'에 맞춰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나 전·월세 자금에 초점을 둔 상품도 구상 중이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영업 담당 임원은 "어차피 '번들(bundle·여러 상품을 묶는)마케팅'으로 갈 수밖에 없는 추세"라며 "조금 이익을 덜 보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은은행 영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대부분 '관망세'…급매물 회수하기도 그러나 '주택 구매심리 촉진→주택담보대출 증가→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의순환 구조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게 대다수 은행과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다.

어느 정도 해소됐다지만 국회에 입법 계류된 정부 대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실효성을 놓고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은행 역시 역마진을 무릅쓰면서까지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은행 신길동지점의 개인대출 담당 직원은 "콜센터는 모르겠지만 창구로 들어오는 주택담보대출 문의는 아직 많이 늘지 않았다"며 "신규 구입 보다는 전세자금대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기업은행 마포지점의 개인대출 담당 직원도 "한 마디로 '간간이 문의가 들어오는 정도'"라며 "대책 한 번 발표했다고 확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조금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중개업소를 찾는 발길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주저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서울 신길동 뉴타운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거의 문의가 없었는데,요즘에는 하루에 3~4건 문의가 들어온다"며 "그런데 실제 거래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 걸 보면 아직 관망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황급히 거둬들이는 모습도보인다.

상계동 경남부동산 관계자는 "보통 하루 10통 정도 전화를 받았는데, 요즘은 15~17통씩 받는다"면서도 "매수 문의가 늘어난다는 얘기에 매도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rainmaker@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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