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유도국가대표 출신이 억대 연봉 재무설계사로>

입력 2013-04-23 09:11  

12년 전 부상으로 새로운 길…"보험 국가대표 되고파"

"유도선수로는 못 딴 금메달을 보험영업으로 따고 싶어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교보생명 강남 VIP지점 전희수(47.여)씨는 23일 자신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씨는 1984년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최초로 은메달을 거머쥐며 '여자 유도 1세대'로 통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운동을시작해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일찍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내 시련이 닥쳤다. 대학 시절 훈련을 하다가 입은 무릎 부상이 악화해결국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고 여군 장교의 삶을 선택하며 제2의 인생을 꿈꿨지만, 결혼 뒤 가정을 꾸리고 전역하면서 그 꿈은 이어지지 못했다.

전씨는 "평범한 주부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고민 끝에사람을 만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재무설계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1년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로 첫발을 내딘 전씨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고객 수가 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우회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유도 선후배나 군인 동료를 찾기보다 접촉과 관리가 어렵다는 여성 의사 커뮤니티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 전씨의 꼼꼼한 고객서비스에 만족한 의사들이 동료 의사를 소개하며 고객 확장에 물꼬가 트인 것.

전씨는 "전문직 고객 간의 공동체를 만들어 재무설계 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형성에도 도움을 준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고객 가운데 70%는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라고 한다.

철저한 고객관리와 자기계발은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이다. 전씨는 "고객 덕분에내가 있기에 항상 수입의 1/3은 고객에게 투자한다"며 "설계사로 활동하는 것을 지지해주는 가족에게 1/3을, 나머지 1/3은 나 자신의 역량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관리하는 고객만 300명이 넘는 억대 연봉의 12년차 재무설계사다. 전씨는 "유도는 은메달이었지만 보험은 금메달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엎어치기 한 판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몰라요. 보험영업도 유도와 같아요. 유도는 나 자신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지만, 보험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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