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후 달러당 110엔"…기업이익 20조원 증발 우려

입력 2013-05-14 06:07  

주요 IB들, 엔·달러 환율 전망치 줄줄이 상향조정"조선·자동차·전자 치명타…성장률 -1.8%p 악영향"

우리 경제를 덮친 엔저(円低·엔화가치약세) 공세가 더 심해져 올해 달러당 11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가 달러당 110엔을 넘으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은 20조원 넘게 사라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엔화가치가 9개월이 지난 내년 초에는 달러당 최저 11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최근 일제히 수정 전망했다.

IB들의 환율 전망치는 이를 벤치마크로 삼는 외국 투자자와 외환 거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줘 실제로 엔화가치를 급격히 끌어내릴 수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내년 초 달러당 110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BNP파리바·모건스탠리·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엔으로 내다봤다.

IB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전날 달러당 102엔을 돌파한 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말에는 1년 뒤 100엔 돌파를 예측한 IB가 단 한 곳도 없었는데 이제는 120엔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엔저 공세가 더 거세지고 엔화가치 약세가 장기 추세로 굳어지면 우리나라 기업은 치명타를 입는다.

이정훈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10엔,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0원이 되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21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 5조2천억원(-236.4%), 자동차 8조3천억원(-57.6%), 전기·전자 14조3천억원(-47.7%) 등 주력산업의 이익 감소폭이 크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소 극단적인 '엔저·원고'를 가정한 계산이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180조원 가운데 11.7%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달러당 100엔·1,000원이 되면 적자기업의 비중이 33.6%에서 68.8%로 곱절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고스란히 경제 지표에 반영,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125억달러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은 1.8%포인트 낮아진다고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엔저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사실상 없다"며 "외국 자금 유입을 억제하고 국외 투자를 늘리는 길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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