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등 돌린 대기업…'저금리 시장 새 흐름'

입력 2013-05-23 06:03  

대출 증가액 작년 동기의 40%에 불과

은행 대출이 대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 등 대기업들의 신규 자금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가 회사채 등직접금융 시장에서 더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나타난자금시장의 새 흐름이다.

2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대기업에 대한 예금은행의 원화 대출은 약 6조6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 16조8천억원의 40% 수준이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 더 낮은 비용으로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직접 금융시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4월 대기업이 발행한 일반 회사채 순증액(금융감독원 집계)은 26조5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배에 달했다.

금리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7%였지만 같은 달 우량 대기업(AA- 등급 기준)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2.95%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 영업 담당자는 "작년부터 이미 그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더 심해졌다"며 "요즘 은행의 대기업 대출 담당자는 '갑'이 아니라완전히 '을' 신분"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는 측면도 있지만, 대기업대출의 위축에 따른 대체 시장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숨겨진 이유다.

지난 1∼4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약 10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2배에 달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