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2차 명단에 나타난 재벌家 탈세의혹 실태>

입력 2013-05-27 13:41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7일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의 조세피난처 2차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117930]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 ▲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이 포함됐다.

또 ▲조민호 전 SK증권[001510] 부회장과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네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타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 7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조용민 전 대표이사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2010년 10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그룹'이란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이날 발표된 명단 중 유일한 재벌가 오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발행 주식은 총 5만주로, 이 가운데 최 회장이 90%인 4만 5천주, 조 전 대표이사는 10%인 5천주의 주식을 가졌다.

주식 취득일시는 회사를 설립하고 약 2개월 뒤인 것으로 밝혀졌다.

◇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당시 한화 도쿄지사 소속)은 1996년 2월 영국령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자신을 수탁설정자·보호자·수익자로 등록한 페이퍼컴퍼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란 회사를 통해 같은 해3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또 8월에는 같은 아파트도 한 채 더 사들였다.

이 연결회사는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6월 한화그룹의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 매각 직후 페이퍼컴퍼니를 도운 중개회사의 팩시밀리 교신에는 이부동산 매각으로 235만494달러의 수익이 생겼으며 이를 황 사장에게 바로 보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황 사장은 뉴스타파의 확인요청에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해오다 명단이 발표되는 당일 말을 바꿔 이 회사가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다.

◇조민호 SK증권 전 부회장 SK 역시 의혹을 받고 있다.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은 지난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본인을 등기이사로, 익명의 인물 1명을 주주로 내세운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 회사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단 1주에 불과하다. 이 1주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부인에게 승계된 것이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대우그룹과 관련해서는 2개의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됐다. 첫 번째 회사는 '콘투어 퍼시픽'이란 이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가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다. 역시 발행 주식은 총 1주였다.

이 전 이사는 뉴스타파의 확인 요청에 "종합상사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일은 이사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뉴스타파에 주장했다.

대우그룹과 관련한 두 번째 회사는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로저 황(Rodger Huang)이란 사람과 '케이다캐피탈그룹'이라는 유령회사가 등기이사로 돼 있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중 1명이다. 유 전 사장은 "벤처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dflag@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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