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은행 지분매각 나선다…블록세일 방식

입력 2013-06-10 06:03  

기업은행과 첫 해외 합동 기업설명회 개최

정부가 8년여 만에 기업은행 매각에 공개적으로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대규모 국정 과제 수행을 위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날부터 닷새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이번 IR는 넌딜 로드쇼 성격(Non-Deal Roadshow: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투자설명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투자자를 모색하는 자리로, 기획재정부 국장급 관계자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을 맡은 주간사가 이번 IR에는 대주주인 정부측 참여가 절실하다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6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정책금융공사(8.9%), 수출입은행(2.3%), 기타(23.7%) 등이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는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1주 이상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15.1% 지분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적정 가격으로 블록세일(대량매매) 하는것이다.

블록세일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파는 방식이므로 상대적으로 주가에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0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세외수입을 조달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며 "50%+1이라는 최소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유지하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빨리 매각을 진행한다는 원칙을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환수 경영전략본부장 등 기업은행 IR팀은 이번 기회에서 기업은행의 자산·수익성·건전성과 중소기업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홍보, 지분을 사들일만한 다양한 해외 기관투자자를 찾는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어느 때와 달리 정부의 지분 매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IR에 동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지분 매각은 2006년 이후 매년 예산안에 반영됐지만 현실화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세수가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헐값 매각이 될 수 있다는 논리, 정부가 기업은행이라는 중소기업 정책 금융 수단을 내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논리 등이 매번매각을 가로막았다.

정부는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지분 1조7천억원 어치를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