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한진해운' 꼬리 무는 역외탈세 의혹>

입력 2013-06-20 15:15  

조세피난처 가운데 하나인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김영소 한진해운 전 상무는 2001년 서남아지역본부로 발령나기 직전까지 (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비서실 부장으로 근무했다.

김 전 상무와 함께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사장은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조 전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상무는 2001년 9월 초 한진해운 서남아지역 부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사장과 함께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한진해운 전직 임원과 사장은 페이퍼컴퍼니 등록대행업체가 미리 만들어놓은 '로우즈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컴퍼니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등기이사는 '덱트라'라는 이름으로 등록하며 실소유주를 숨기려는 의도를 보였다.

한진해운은 사모아에서 어떠한 기업 활동이나 사업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 의문의 페이퍼컴퍼니가 고 조수호 전 회장과 관련돼 있고, 역외 탈세를 의도로 전직 사장과 임원 명의를 빌렸다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서와 지역에서 근무하던 두 사람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1년 당시 김 전 상무는서남아지역 부본부장으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했고, 조 전 사장은 미주지역본부에서근무하고 있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2차 명단 발표 때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가 UBS 홍콩 지점의 소개로 2008년 10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한진해운 전·현직 회장이 전직 사장과 임원의 명의를 이용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역외탈세를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정황은 또 있다.

김 전 상무와 조 전 사장의 페이퍼컴퍼니의 설립을 중개한 곳이 최 회장과 조전 사장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UBS 홍콩지점과 같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현직 회장과 전직 사장에 이어 전직 임원까지 조세피난처에 같은 중개업체를 통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정 당국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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