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 임영록號 출항…우리금융 민영화 등 과제 산적>

입력 2013-07-12 11:39  

생산성 향상·비은행 강화 등도 풀어야

12일 취임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는 풀어야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여부, 생산성 향상, 비은행부문 강화 등 하나같이 만만치않은 과제들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업의 경영환경은 그 과제의 무게를 더하고있다.

◇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결단 내려야 임 회장에게 주어진 가장 막중한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어떻게 참여하느냐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선택은 두 가지다. 이달 15일 매각 공고가 나오는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증권 계열을 인수하느냐, 내년 초 매각되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느냐이다.

임 회장이 강조하는 리딩뱅크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우리은행 인수가 필수다.

KB금융[105560]이 우리은행(자산 247조원)을 인수하면 자산 615조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리딩뱅크가 된다.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선두주자로 나섰던 영광이 재현된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국민은행의 임직원은 2만2천명에 육박, 시중은행 중 임직원 수가 가장 많아 생산성이 떨어진다. 임직원 수가 1만5천여명인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전체 직원 수가 3만7천명에 육박해 생산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더구나 노조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 생산성 문제를 풀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 계열을 인수하면 생산성 문제는 다소 부담을 덜 수 있다. KB금융의 약점인 비은행 부문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증권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룹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 계열 매각은 이달 내 시작되는 만큼 우리투자증권 인수참여 여부는 이사회에서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 악화 해결, 난제 중의 난제 임 회장이 맞닥뜨릴 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문제이다.

은행업은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의 악화로 대출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카드사는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인한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감내해야 한다. 증권사는거래수수료 급감으로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려 있다.

올해 1분기 은행과 카드사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반토막난 것은그 열악한 상황을 잘 말해준다. 증권사의 순익도 급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STX그룹, 쌍용건설[012650] 등 대기업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임 회장이 이날 취임사에서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성과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진단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이러한 불리한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수익성 제고를 달성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은행 부문에 편중된 그룹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증권, 보험 등의 계열사가 업계 하위권에 머무르는 바람에 지난해 KB금융그룹순이익의 80%가량은 국민은행에서 만들어진 실정이다. 이를 극복할 묘책을 강구해야하는 셈이다.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임 회장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취임 전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며 노조가 임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마저벌인 만큼 앞으로 노조와 신뢰를 쌓아가며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등에서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더구나 취임 초부터 국민은행장 인사를 놓고 금융당국의 압력설 등이 불거지고있어 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 임명도 숙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노조와의 관계를 의식해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로 나갈 경우 KB금융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인력 조정 등에 소홀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임 회장들의 KB금융그룹 성장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고 할수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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