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논란 다시 휩싸인 KB금융>

입력 2013-07-18 21:09  

노조 반대투쟁에 당분간 갈등 불가피

KB금융지주가 관치금융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료 출신인 임영록 KB금융[105560] 회장이 선임된 데 이어 노조가 강력히 반대하는 이건호 부행장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됨으로써관치금융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임 회장이 지난달 2일 내정된 직후부터 관치금융 논란은 불거졌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재정경제부 제2차관 등을 지낸 임 회장의 경력과 "관료 출신도금융지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 등을 근거로 임 회장의내정을 관치금융으로 규정, 출근 반대투쟁을 벌였었다.

임 회장은 이에 "관료 출신이기는 하지만 KB금융 사장으로서 3년 동안 근무해 KB금융그룹의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맞섰다.

출근저지 투쟁이 2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확산된 갈등은 임 회장이 노조를 방문해 `내부인사 중용'이라는 원칙을 확인함으로써 봉합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호 부행장이 다시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됨으로써 그 갈등은 다시 불거지게 됐다.

이 행장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국민은행에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 행장 후보가 2년 전 부행장으로 부임할 때도 "외부인사를부행장으로 선임하는데 반대한다"며 상당히 반발했었다.

더구나 금융위원회 현직 고위 인사가 최근 사석에서 언론사 기자들을 모아 놓고이 행장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국민은행 노조는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내부인사로 분류돼 충분한 검증철자도 없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배경을 등에 업고 행장 후보까지 올랐다"며 강력한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KB금융그룹의 경영은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국민은행 노조가 이건호 행장 후보의 출근 저지 등 강력한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노조와 경영진의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내부 구성원들의 술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 국민은행 직원은 "2년 동안 국민은행에 근무했다고 해서 이를 내부인사로 본다면 앞으로 모든 관치금융 논란은 해당 금융기관에서 잠시 근무하면 다 없어지는것이냐"고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임직원 수가 2만2천명에 달하는 금융기관에서 내부 출신이 행장이못 돼고 외부 출신이 행장이 된 것에 좌절감이 크다"며 "이 행장 후보가 앞으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임영록 회장은 "행원 출신이냐, 재직 기간이 오래됐느냐 등을 따지기에 앞서 KB금융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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