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대승..한국 경제에도 영향>

입력 2013-07-22 11:24  

아베노믹스 가속화로 수출 타격 우려한국 경제 중장기적 도움 전망도…실패 때 더 큰 혼란

일본 집권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한국 경제에도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우선은 공격적인 양적완화와 엔화 약세 유도를 근간으로 한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으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중장기로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일본 경제가 회복하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기대도 있지만, 실패 때는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일본 집권당 대승…아베노믹스 가속화 전망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그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노믹스란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기치로 내건 공약으로, 무제한의 양적완화(유동성 공급)를 의미한다. 물가상승률 2%, 경제성장률 3% 달성을 목표로 엔화를 마구 찍어내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통화량을 늘려 엔화가치 하락(환율상승)을 유도, 수출 증대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이번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아베 정권이 주변국의 우려를 무릅쓰고 '경제 우경화' 드라이브를한층 더 강하게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의 출구조사로는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69%가 아베노믹스를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으며, 이런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3%에 달했다.

특히 올해 달러당 100엔을 이미 돌파한 엔·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연말에는 달러당 105엔, 내년에는 110엔까지 치솟으리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돌격대장'격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시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참의원에서 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아베노믹스가 장애물을 덜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중요하다"며 "증시가 상승하고 엔화는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노믹스 가속화로 韓 수출기업 타격 우려 아베노믹스가 가속화하면 엔저 기조가 유지돼 수출전선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한국 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환율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제이커브 효과'(J-Curve effect)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펼치면 경상수지가 오히려 잠시 악화했다가 일정기간뒤 수출증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일본산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 산업의 타격이 하반기에 본격화할가능성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월에 낸 '엔화 가치 급락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올해 연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하면 국내 총수출이 작년보다 2.6% 감소하고, 110엔일 경우 5.2%, 120엔일 경우는 7.3%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2012년 기준국내 제조업체 영업이익이 87조7천억원에서 82조9천억원으로 4조8천억원(5.5%)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5.04%에서 4.83%로 0.2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 탄력받은 아베노믹스 실패 때 더 큰 혼란 우려 장기적으로는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면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 있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현재 반등하는 미국경제와 함께 세계경기의회복세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제품 수요가 늘면 한국의 수출은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수출품과 경쟁은 하겠지만, 결과적으론 호재에 가까운 셈이다.

반대로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은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수출을 위협하는 엔저 현상은 완화하겠지만, 일본 경제의 몰락이 세계 경제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각국으로 유입된 일본계 자금이 대거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글로벌신용경색'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금융위기의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한국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게 된다. 작년 말 현재 한국에 투자된 일본 자금은 861억달러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9%에 이른다. 이 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면 한국경제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렉스 프리드먼은 지난달 미국경제방송 CNBC에 나와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잠재적으로 '아마겟돈(지구의 종말을 초래하는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zheng@yna.co.kr pan@yna.co.kr charge@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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