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시입출식 통장' 과대 광고 강력 제동

입력 2013-09-03 06:01  

은행권 최고 연 3%대 금리 선전…실제는 딴판씨티은행 홍보전단지 전량 회수 소동 발생

최고 금리만 강조하며 소비자를 현혹해온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은행권 판매 관행에 감독당국이 강경하게 제동을 걸고 있다.

최고 2∼3%대의 고금리를 준다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지만 실제 고객이 손에쥐는 이자가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고 금리만 강조한 고금리 수시입출식 통장광고가 소비자의 오해 가능성이 크다며 시중은행에 상세한 상품 설명을 하라고 최근지시했다.

수시입출식 상품 판매 시 설명 의무를 면제한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처럼 강경한 지침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인기 상품인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콩나물 통장)의 홍보전단을 전량 회수해 새 전단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간 수익률이 최고 연 3.4%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고객이 연 수익률을 3.4%로 오해할 수 있다며 금감원이 상품 설명 강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콩나물 통장은 처음 돈을 넣으면 7일간 연 0.1%의 금리를 적용해주고 이후 1주일 단위로 금리를 올려 57일째부터 150일째까지 연 3.4% 금리를 적용한다.

금리가 계단식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연 수익률을 환산하면 2.6%에 불과하다. 그나마 150일이 지나면 금리가 1.0%로 하락하기 때문에 연 수익률도 점차 떨어진다. 151일이 되면 돈을 빼는 게 유리한 셈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두드림 통장'과 '두드림 2U(투유) 통장'도 마찬가지다.

두드림 투유 통장은 돈을 넣고 1∼30일은 0.01%, 31∼180일은 연 3.0%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181일부터 금리가 2.3%로 떨어진다.

저금리 기조 속에 2%대 금리도 낮지는 않지만 문제는 금리 수준을 오해하고 정기예금처럼 거액을 넣는 고객이 적지 않아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출시 석 달 만에 1조원이 넘게 몰린 콩나물 통장의 계좌 분포를 보면 수시입출금식 통장인데도 5천만원 이상 거액을 넣어놓은 계좌가 전체의 18.6%(7월 말 현재)에 달한다.

잔액으로 보면 약 1조890억원 가운데 72.8%인 7천923억원이 이런 고액 계좌에들어가 있다.

씨티은행은 수시입출식 상품임에도 이례적으로 예금거래신청서에 '상품설명서와약관 수령 및 이해 여부 확인란'을 만들어 고객의 서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품구조를 오해한 고객의 민원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금감원은 씨티은행에 홍보물을 모두 새로 만들어 구간별 최고 약정이율(3.4%)과 최고 연수익률(2.

6%)을 함께 써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경우 고객에 대한 상품 설명을 생략할 수 있도록한 관련 규정을 손질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상품 설명을 하더라도 복잡한 상품구조를 이해하지못한 고객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객들은 수시입출식 예금도 상품 구조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president21@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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