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EF 생명공학 선도기업 심사대상에도 못올라"

입력 2013-09-05 06:05  

이상엽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특훈 교수는 5일 "세계경제포럼(WEF)의 񟭎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을 뽑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WEF 생명공학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 의장으로서 이번 기술선도기업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젊었을 때 겁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미국의 벤처 풍토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WEF 기술선도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뽑나.

▲기술의 우수성, 인류에 대한 기여도, 사업성(잠재적 발전가능성) 여부를 본다. 대학교에서 논문을 쓰는 것처럼 과학적 우수성만 뛰어나서는 안 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창업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기업이라면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았기때문에 뽑힐 수 없다.

후보 기업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분야별로 최고봉에 오른 전문가와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기업가들이기 때문에,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것은 굉장히 영예로운일이다.

--올해 한국 벤처기업이 한 곳도 선정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모든 기업을 심사하지는 않았고 생명공학 및 보건 부문 심사에만 참여했는데, 이 분야에서 한국의 벤처기업은 심사 대상에도 없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그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기업을 1~2개씩 추천해 심사 대상에 올린다. 한국에그 수준에 올라간 기업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베스트'라고 꼽을만한 기업에들어가진 못했던 것 같다.

--미국 벤처기업이 눈에 많이 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매년 미국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이 선정되는 것은 창업하기 좋은 풍토 덕분이다. 미국에서는 학교를 중퇴하고 창업하거나 조교수로 활동하면서 창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을 일으킨다.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도 많이 번다.

이는 한국의 창조경제도 배울 점이다. 한국의 경우 창업환경이 제대로 안돼 있다. 심지어 카이스트는 그나마 창업환경이 나은 편인데도 미국과 비교하면 열정이상대적으로 작다.

--한국에서 벤처기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생명공학 분야만 놓고 본다면, 미국과 비교할 때 산업 여건이 다르다. 미국경제는 생명공학이 주도하고 있다. 인수합병(M&A)도 활발해서, 창업자가 기술을 개발한 뒤 기업을 팔아 쉽게 목돈을 만들어 또다시 창업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한국은 아직 그런 여건이 안돼 있다. 기술자 입장에서 거칠게 표현하자면 한국이 아이디어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벤처 토양 자체가 미완성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벤처 창업을 하면 고생만 하다 끝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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