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취약계층으로부터 민원을접수하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성심껏 해결해주는 '따뜻한 금융'으로 눈길을 끌고있다.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알아보고자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조사실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2주간 동행 취재로 경험한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민원조사실의 성수용 민원조사1팀장은 해방촌에 산다는 동네주민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옆 짚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정신지체장애인인 A씨(65세.여)가 카드대금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어 보기에 너무 안쓰럽다는 제보였다.
성수용 팀장은 변호사 출신인 윤정현 선임조사역과 함께 곧바로 기동 현장조사반을 편성하고, 그날 오후 용산구의 해방촌 빌라 지하 단칸방에 혼자 월세로 사는 A씨를 찾아가 면담을 했다.
면담 결과 A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데다 기초생보자로 지정되기 전부터 사용해 오던 신용카드가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 독거 노인이라 변제 능력도 없는 상황이었다.
성 팀장은 A씨를 이대로 두면 채권 추심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일단 A씨가 빚을 진 C카드사에 빚 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당시 A씨는 "카드사와 상담을 해봤으나 내 형편상 도무지 빚을 갚을 수 없어 파산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민원조사실은 A씨가 정신지체 장애인이며 최근 치매 증세까지 보여 복잡한 파산 절차를 이행하기 어렵고 파산하는데도 돈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 전액 변제해주는 방안으로 민원을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1일까지 C카드사에 사회 공헌 차원에서 카드 대금을 변제해주는 게어떻겠냐는 의향을 전달했고, C카드사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해결됐다.
C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할머니의 처지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파산 신청하면 사실상 전액 카드 대금을 회수할 수 없으니 차라리 추석 명절을 맞아 카드 대금을 변제해 좋은 일을 해보라고 제안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성수용 팀장은 지난 12일 A씨에게 카드빚이 전액 감면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민원을 제보한 B씨는 "이웃집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감원에 신고했는데 직원들이 즉시 집에까지 와서 사정을 직접 듣고 해결해줄지 몰랐다"면서 "진심으로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최수현 금감원장 취임 후 국민에게 다가서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게 우리 직원들의 목표"라면서 "앞으로도 기초생보자, 고령자, 중증 장애인 등취약계층의 금융 민원에 대한 기동성 있는 현장 조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알아보고자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조사실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2주간 동행 취재로 경험한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민원조사실의 성수용 민원조사1팀장은 해방촌에 산다는 동네주민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옆 짚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정신지체장애인인 A씨(65세.여)가 카드대금 독촉을 심하게 받고 있어 보기에 너무 안쓰럽다는 제보였다.
성수용 팀장은 변호사 출신인 윤정현 선임조사역과 함께 곧바로 기동 현장조사반을 편성하고, 그날 오후 용산구의 해방촌 빌라 지하 단칸방에 혼자 월세로 사는 A씨를 찾아가 면담을 했다.
면담 결과 A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데다 기초생보자로 지정되기 전부터 사용해 오던 신용카드가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 독거 노인이라 변제 능력도 없는 상황이었다.
성 팀장은 A씨를 이대로 두면 채권 추심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일단 A씨가 빚을 진 C카드사에 빚 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당시 A씨는 "카드사와 상담을 해봤으나 내 형편상 도무지 빚을 갚을 수 없어 파산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민원조사실은 A씨가 정신지체 장애인이며 최근 치매 증세까지 보여 복잡한 파산 절차를 이행하기 어렵고 파산하는데도 돈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 전액 변제해주는 방안으로 민원을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1일까지 C카드사에 사회 공헌 차원에서 카드 대금을 변제해주는 게어떻겠냐는 의향을 전달했고, C카드사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해결됐다.
C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할머니의 처지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파산 신청하면 사실상 전액 카드 대금을 회수할 수 없으니 차라리 추석 명절을 맞아 카드 대금을 변제해 좋은 일을 해보라고 제안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성수용 팀장은 지난 12일 A씨에게 카드빚이 전액 감면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민원을 제보한 B씨는 "이웃집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감원에 신고했는데 직원들이 즉시 집에까지 와서 사정을 직접 듣고 해결해줄지 몰랐다"면서 "진심으로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최수현 금감원장 취임 후 국민에게 다가서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게 우리 직원들의 목표"라면서 "앞으로도 기초생보자, 고령자, 중증 장애인 등취약계층의 금융 민원에 대한 기동성 있는 현장 조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