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000원까지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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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06:03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당분간 환율 하락이 대세라는 데는 대다수 당국자와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한다.



첫 고비는 달러당 1,050원이다. 당국의 단기 방어선이자,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우려되는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연말까지는 1,050원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1,050원을 하향 돌파하면 달러당 1,000원의 붕괴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보인다. 내년 하반기에는 Ƈ달러=1,000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과 연말께 다시 두드러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정부의 긴축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이 예상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만만치 않다.



◇환율, 한달만에 1,100원→1,050원 급전직하 환율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은 지난달 추석연휴를 전후해서다.



연휴 기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늦추기로 하자 달러화는 약세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강세로 쏠렸다.



지난달 초 양적완화 축소 예상을 반영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간 환율은연휴 직후 1,070원대, 지난 15일 1,060원대로 내려앉더니 23일 1,050원대로 하락했다. 환율이 1,100원을 깨고 1,050원대로 내리는 데 거래일 기준으로 32일이 걸렸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50원을 위협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2011년 여름(7월27일 1,050.0원)과 올해 초(1월11일 1,054.7원) 두 차례뿐이다.



환율이 1,100원을 하향 돌파해 1,050대까지 하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31거래일과 53거래일이었다. 최근의 환율 하락세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환율이 급락한2011년 여름에 버금갈 만큼 급격한 셈이다.



당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환율 하락의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도 환율 하락세가 이렇듯 다소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24일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명의로 시장에 개입한 것도 이런 인식의 방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에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원화 가치만 꾸준히 오르다 보니 일부 은행이 숏(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잡고, 수출업체가 덩달아 달러화를 팔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최근의 환율 하락세에는) 좀 더 강한 메시지가 필요할 듯해 기재부와 공동명의로 개입했다"며 "최근 외환시장의 문제점은 쏠림 현상이다. 스무딩오퍼레이션(속도 조절) 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1,050원 깨질까…"내년 1달러=1천원도 위험"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앞으로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 외화예금 잔액 증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자산 매입, 조선업체 수주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즐비하다는 점에서다.



올해 안에 환율이 당국의 방어선인 달러당 1,050원을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과)는 "외국인 자본 유입을 막을 특별한 수단이 없어연말까진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 같은 속도는 아니겠지만, 20원내외 하락해 1,020~3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당분간 하락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결국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연말에 환율이 1,045원까지 내릴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예상은 금융위기 이후 장중 최저치인 달러당 1,048.9원(2011년 8월1일)이 연내 붕괴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심리는 재차 환율 하락으로 급격히쏠려 달러당 1,000원까지 거침없이 내려갈 수 있다.



내년에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000원을 두고 공방을 벌일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경상 흑자가 지속할 가능성이 큰 데다 원화가 국제 시장에서'준(準) 안전자산'으로 평가돼 웬만한 악재는 오히려 원화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있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내년 초 단행될 수 있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장에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지면 환율은 다시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에 집중해갈수록 하반기에 달러당 1천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변수 만만치 않아…"하락세 완만" 예상도 환율 하락이라는 대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하락 속도는 한층 둔화할 것이라는전망도 적지 않다. 세계 경제의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당국이 급격한 환율 하락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미국 경제는 내년 초 재논의될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면 다시 테이퍼링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는 국채 금리를 높이고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려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행,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고경기가 둔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긴축은 한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환율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부)는 "환율 하락에다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세를고려하면 내년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만큼 환율 하락요인도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는 당국의 대응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환율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의식, 달러당 1,050원을 앞두고 강력한 방어선을 펼 공산이 큰 데다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익 유인이 체감돼 원화자산 매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환율의 하락 추세를 돌리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속도는 조절할 것으로 본다"며 "금융위기 이후 (종가 기준으로) 깨진 적 없는 1,050원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그동안 환율이 많이 내려왔으니 외국인으로서도 원화가치 상승이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며 "환율이 내려가는 힘만큼 떠받치는 힘도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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