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비리 눈덩이…전·현직 행장 "책임지겠다"(종합2보)

입력 2013-11-27 18:51  

<<이건호 행장의 대국민 사과와 민병덕 전 행장의 성과급 반납 등의 내용을 추가해라운드업.>>횡령액 늘고 연루자 급증, 비자금 상품권 5천만원으로 증가민병덕 전 행장 "성과급 반납"…국민은행 경영쇄신委 발족

국민은행의 비리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약속했고, '부적절한 성과급'으로 비판에 직면한 민병덕 전 행장은 성과급 반납 의사를밝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국민주택기금 채권의 위조·횡령 사건의 규모는 당초 파악된 90억원을 훨씬 웃돌아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한 이 사안은 국민은행 본점 신탁기금본부 직원들이 공모, 고객이 맡긴 국민주택채권 실물을 위조해 내다 파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사건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횡령 금액을 90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보다 훨씬 더될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면서 "본점 직원과 영업점 직원의 공모 정황을 고려하면 규모는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연루된 직원도 애초에는 신탁기금본부와 영업점 직원 3명으로 알려졌으나, 검사가 진행됨에 따라 10명 이상이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처음에 국민은행에서발표했던 것보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루된 직원 중에는 과거 국민은행 감찰반에 근무한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내부통제의 허술함이 재차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부당 대출 대가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과 관련해서도국내로 흘러온 비자금 가운데 상품권 구매에 쓰인 돈이 기존에 알려진 3천만원 수준보다 큰 5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권으로 바꾼 비자금의 사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개인적인 용도뿐아니라 국민은행이나 지주사인 KB금융[105560] 등의 '윗선'에 제공됐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확인해본 결과 도쿄지점 비자금 중 5천만원이상이 국내 상품권 구매에 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용처는 검찰이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비리와 부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 행장은 대국민 사과로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은행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2만2천여 임직원과 함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객 피해가 있다면 철저하게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행에서 벌어진 모든 사안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내가 책임을져야 한다"며 "어느 만큼의 책임이 있는지는 감독당국과 수사당국이 밝힐 부분이고,거기에 따르는 책임은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특별 검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5억원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확인된민 전 행장은 이날 국민은행 측에 성과급 반납 의사를 밝혔다.

민 전 행장은 "최근 제가 몸담았던 국민은행에서 불거지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조사 결과 제가 책임질 일이 밝혀진다면 겸허히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이 행장 주재로 경영쇄신위원회를 만들어자체 쇄신에 착수했다. 18명의 임원(본부장)이 고객 보호, 직원 윤리, 대내외 소통,내부 통제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쇄신책을 만들고 이를 곧바로 실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전 경영진 시절에 발생한 문제'라는 이유에서선 긋기를 시도한 이 행장의 리더십과 그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서 내부 사정에 밝지 못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얼마나 실효성 있는 쇄신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의 부실과 비리가 옛 국민은행 출신(1채널)과 주택은행 출신(2채널)으로 구분되는 조직 내 갈등이 내부 통제의 문제로 이어지면서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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