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저축은행, 2천800억원 대출사기 당해(종합3보)

입력 2014-02-06 16:46  

매출채권 위조해 대출받아…KT 자회사 직원 개입금감원 "현재 금융사 검사중…문제있으면 엄중 조치"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이 회사의협력업체 등이 금융권으로부터 2천800억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관련 직원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관련 금융사에서 문제가 적발되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의 직원 김모 씨와 이 회사 협력업체N사 대표 등은 허위 매출 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대출받았다.

협력업체들이 통신장비를 KT ENS에 납품하면서 발행된 세금계산서를 바탕으로외상매출채권이 발행됐으며 N사 등이 만든 SPC가 이 매출채권을 양도받았다. SPC는이 매출 채권을 일부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매출 채권의 상당수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허위 매출채권임이 확인됐다.

N사는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구입해 KT ENS에 납품하고 발생한 매출채권을 SPC에 양도해 왔다.

이 회사는 KT ENS와 2008~2010년 정상적인 거래를 해오다가 이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발생한 것처럼 허위 매출 채권을 만들었고, 여기에 김 씨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씨 등이 만든 허위 매출 채권을 통해 SPC가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수천억원이며 현재 남아있는 대출금 잔액만 2천8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순히 서류만으로는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려워해당 금융사들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고발로 사기 혐의자 등이 수사기관에 소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저축은행 등에 대한 대출은 납품업체와 KT ENS 직원이 공모해 가공의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대출 사기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번에 문제가 된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여신심사 소홀 등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사들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출채권을 근거로 SPC 앞으로 대출이 나갔다"며 "현재로선 부당대출이 아니라 자금 횡령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이 총 2천억원, 10개 저축은행이 800억원이다. 이들 은행은 SPC의 외담대에 다른 금융회사들의 신용보강(보증)이 이뤄졌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보증이나 담보 관련 서류 역시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여신상시감시시스템에서 A저축은행이 취급한 대출이 한도초과가 된 사실을 적발한 뒤 서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대출 사기 혐의를적발했다. 또 검사 자료로 받은 서류 중 일부가 위조된 사실을 발견했고 자금 추적결과 김 씨 등이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금융사를 대상으로 부실 심사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김 씨 등이 받은 수천억원의 대출금 사용처에 대해 자금을 추적을 하고 있다. 당국은 대출받은 돈은 기존 대출금 이자 등의 상환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관련 금융사에 대해 대출 취급 경위 및 내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함과 동시에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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