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대·동부 구조조정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입력 2014-02-25 06:01  

금융당국이 한진해운[117930], 현대그룹에 이어 동부그룹에도 조속한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등 대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조속히 자구계획안을 실행해야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대내외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부실 덩어리인 중견기업을 올해 대대적으로 손을 보려면 이들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을 올 1분기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

과거 자구 계획 이행을 미루다가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무너지면서 사회적으로큰 충격을 던져준 만큼 금융당국은 대기업 구조조정은 속전속결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동부 등 대기업에 최후통첩…"돈 되는건 다 팔아라"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현재 가장 신경 쓰는 대기업은 한진·현대·동부그룹이다.

지난해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STX[011810]와 동양[001520]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이들 3개 그룹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STX나 동양과는 달리 자구계획안을 통해 부실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당장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자구계획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자칫 한순간에 몰락할 가능성도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해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의 부실은 자칫 다른 기업으로의 확산은 물론, 최악의 경우에는 금융시장의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기업들도 언제 부실이 드러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은 금융당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제대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부실화 기업들이 추가로 드러나면 금융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업의 최고 경영진까지 불러 자구계획안 이행을 독촉한 것은 금융당국의 이런불안감을 반영한다. 이들 기업이 정작 발표만 해놓고, 실제 이행에는 미적미적하고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진[002320]과 현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르는데다 올해 시황 전망이 좋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현대상선[011200] 유창근 사장에 이어 지난주에는 동부그룹임원들을 불러 조속한 자구 노력을 주문했고,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고삐를 늦추지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STX에 대해서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가까스로 부실 확산과 전이를 막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이들 기업에 대한 압박을 통해 줄도산이나 금융시장 붕괴와 같은 최악의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기업도 부실 덩어리…2분기부터 상시 구조조정 금융당국은 이들 3개 그룹에 대한 자구계획안 이행이 궤도에 오르면 올해 2분기부터는 중견기업의 부실 우려에 대해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중견기업이 대기업 중심의 구조조정과 중소기업의 부실 처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에서 한 발 빗겨나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중견기업은 주채권은행에 의해 관리되는 주채무계열에도 편입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견기업의 부실이 드러나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을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허리' 역할을 담당해 온 터라 이들 기업의 연쇄부실은 산업계는 물론, 금융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2년에는 웅진그룹이 계열사 극동건설 등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기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는 국내 21위 건설사인 경남기업[000800]은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2009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던 대한전선[001440]이 경영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오너 일가가 경영권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조선·해운·건설업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올해도 그다지 경영 전망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매출 1조원대 이하의 중견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순이익은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중견기업 등의 순이익은 경기 회복 부진과 함께 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경기 회복 지연세가 계속되면 중견기업의 연쇄부실화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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