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또다른 기회'…동남아서 영그는 ODA사업>

입력 2014-03-19 14:16  

베트남·미얀마 "한국 EDCF·KSP 사업 확대" 요청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서북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홍강 상류.

이곳에서는 낙후된 하노이시 외곽의 손 타이(Son Tay)와 빈 옌(Vinh Yen)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4.4㎞의 교량 건설이 한창이다.

한국 정부의 경협자금(EDCF) 1억달러(1천70억원)가 투자된 '빈틴 교량건설사업(Vinh Tin Bridge Project)'이다.

당초 내년 1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맡은 GS건설[006360]이 공정을 앞당겨오는 6월말 개통된다.

이 교량은 홍강을 횡단하는 4번째 다리로 완공되면 이 강으로 분리된 서북부지역과 하노이간의 물류이동이 활발해져 지역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노이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낡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던 지역주민들의교통편의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힘을 내고 있다.

한국이 해외에 쏟아붓는 원조규모는 유상차관 57억달러, 무상원조 70억달러 등총 127억달러(13조6천억원)에 달한다. 불과 2000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OECD의 원조수혜국 리스트에 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원조는 주로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다. 1987년부터 2012년까지 개도국에 공여한 원조액 107억 달러의 44%가 아시아 지역에 투입됐다. 약정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이 27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다.

한국의 대 베트남 ODA규모는 연간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중국이나 일본의 10분 1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두 나라보다 한국의 투자확대를 원한다. 특정 국가에 치우칠 경우 경제 의존도가 심화할 수 있는데다 역사적으로 침략의 경험이 있는 두 나라에 비해 한국이 심정적으로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의 발전경험을 전파하는 지식공유사업(KSP)도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 후이 동(Dang Huy Do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2011-2020년 경제사회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 KSP가 크게 기여했다"며 "많은 나라, 기관으로부터 정책자문을받고 있지만 한국의 정책자문이 베트남의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빈틴교량건설사업 등 22개 프로젝트 외에 남북간고속철도, 신공항, 항만 등 건설사업에 한국의 참여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쯔엉 떤 비엔(Trung Tan View) 베트남 교통부 차관은 "한국의 EDCF로 베트남 교통분야 인프라가 크게 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속철도나 호치민 신공항건설, 항만 사업 등에도 진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DCF와 KSP를 통해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한국기업의 베트남 수주활동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당 차관은 "ODA 규모에 비해 한국기업의 프로젝트 수주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 E&C가 2억달러 규모의 노키아 공장설립 계약을 체결한 게 단적인 예"라고설명했다.

베트남과 달리 미얀마에서의 EDCF 사업은 초기 단계다. 작년말 기준으로 8개 사업에 2억4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이 이뤄졌다. 미얀마의 전체 EDCF 승인액중 2.4%다.

2000년 사업을 완료한 양곤항 인근 보다퉁(Botahtung) 지역의 콘테이너야적장 건설사업이 대표적이다.

미아 딴 미얀마 항만청 기술국장은 "미얀마 무역의 85%가 항만을 통해 이뤄지고양곤은 항만에서 90%의 물류가 진행된다"며 "한때 텅 비어 있던 이 야적장이 2000년이후 연평균 18%씩 물량이 늘어 비좁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정부는 미얀마의 요청을 받아 양곤과 빈민지역인 달라를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연내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토지보상 등을 거쳐 연말이나 내년초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사업은 건설비용만도 1억4천600만달러에 달하는데다 완공되면 물류 및 교통흐름 개선은 물론 양곤시의입체적인 도시계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DCF와 달리 미얀마에서 KSP사업은 안정적인 정착 단계다. 2011년부터 경제개발, 금융, 농촌개발 등 11개 주제의 정책자문 사업이 진행됐고 작년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본뜬 미얀마개발연구원(MDI) 설립을 지원하고 농촌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6개 사업을 했다.

툰 툰나인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국장은 "KSP를 보면 한국이 성공했던 사례, 경험, 위기 극복과정이 들어 있어 경제성장의 모범"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업을확대해 나가길 희망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KSP를 중심으로 EDCF와 한국국제협력단 사업을 묶어 경제협력의 질을 높이고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얀마 KSP사업의 수석고문을 맡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주변 인구를 더하면 30억명에 이르러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을 통해 한국경제 대도약의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경욱 고문도 "현재 KSP사업이 1년 단위로 진행되는데 좀 더 길게 볼 프로젝트가 많다"며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오랜 시간 공들여 마음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핵심그룹 중심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k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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