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반기중 1,000 근접하나…경기회복 찬물 우려>(종합)

입력 2014-04-10 15:35  

<<오후 시장 상황 종합>>

원·달러 환율이 10일 장중 1,030원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월 주요 거시 경제 지표가 주춤한 상황에서 환율 악재가 터져 나오자 당국도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외환당국은 직간접적인 시장개입으로 환율 급락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 약세의 큰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 원·달러 환율 이틀새 1,030원대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40.2원에 마감했다.

밤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QE 조기종료 전망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심화됐고 이는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351.5원까지 끌어내렸다. 환율은 박스권으로 인식되던 1,050원 선을 하향 돌파한 지하루 만에 1,040원을 뚫고 내려가 1,030선 만저 위협하는 기세였다. 그러나 중국의무역지표 부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환율 1,040원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외환 당국은 최근 며칠 간의 원화 강세 속도에 대해 강한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외환시장 개장 직후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 명의의메시지를 통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어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환 투기 세력에 대한 감시 등 당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성 코멘트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 "원화 단기적 강세 불가피"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및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많다.

FOMC의 3월 의사록을 보면 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예상이 빨라 연준이 QE를 조기 축소하는 쪽으로 오해가 생길까 우려했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연계할 실업률 목표치(6.5%)를 폐지하기로 한 점도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된다는 쪽으로 해석됐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최근 원화 강세는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배경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1,050원선이 지켜지다가 뚫리면서 대기 매물이 한꺼번에 나와 단기적으로 시장이 하락에 탄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내려갈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010원이나 1,030원선에서 컨센서스가 이뤄진 가운데 1,050원 이상을 예측하는 시각은 매우 드물다.

다만, 연말을 기준으로 보면 시선이 엇갈린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부에선 1,100원선을 언급하는 곳도 있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좀 더 심화된 단계로 들어서면 결국 원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 산업계 긴장…"큰 악재 아니다" 분석도 산업계에선 최근 두드러지는 원화 강세를 우려 섞인 시작으로 보고 있다.

지속되는 세계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경영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따른 수출 단가 상승은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안한 환율은 지난해도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고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키워 주요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주된 악재로 지목됐다.

원화 강세가 한국 증시에 큰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KB투자증권은 이날 경상수지 개선, 외국인 자금유입,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분석했다.

김성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화강세로 수출경쟁력에 우려가 제기될 수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원화가치 상승이 세전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않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일 경제장관회의 직후 "환율이 당장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품질 경쟁력 개선 등이 있어 과거와 같은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peed@yna.co.kr, ksw08@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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