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도위험 오히려 낮아졌다…日·中보다 '안전'

입력 2014-12-17 10:23  

원화 강세·주가반등…채권시장으로 자금유입 추세

외부 충격을 버텨내는 한국 금융시장의 '맷집'이 강해졌다.

국제유가 하락이 촉발한 러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불안 우려에도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 지표는 하락했다. 일본,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의 16일(미국 현지시간) 종가는 55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1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보통 해외 충격이 발생하면 신흥국의 부도위험 지표는 경제 여건에 관계없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외부 충격이 올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같은 날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75bp로 1bp 오르고, 중국은 96bp로 2bp 상승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보다 높아진 상태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단기외채 비중,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규모등 대외건전성지표가 탄탄해 CDS 프리미엄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채권자금도 유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국인 보유 채권 잔고는 지난 15일 현재 98조8천553억원으로 일주일 전(99조5천969억원)보다 5천416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말보다는 4조1천409억원 많은 수준이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높게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외 위기 상황에도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4.5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 하자 원·달러환율도 여기에 동조해 움직이고 있다 주가 하락세는 어느정도 가라앉았다.

이날 코스피 1,900선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저가 매수세가유입된 덕분에 소폭 반등했다.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0.29%) 오른 1,909.79에 거래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크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여 1조9천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러시아발(發) 불안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발 금융불안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은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사의 외환 건전성을 금융사들이 부담스러워할 만큼 탄탄하게 해놓은 만큼 시장이 단기간 출렁일 수 있겠지만 곧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러시아와 직접 교역 측면에서 일정 부분 거리가 있고작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 속에서도 신흥국과 차별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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