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맞은 금융권 생존전략은

입력 2015-06-11 10:29  

은행 해외로, 보험 타격 우려… 카드, 내수활성화 기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림에 따라 금융권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은행권이 다급해졌다. 역대 최저점에 머무른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기준금리 인하로 또다시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악화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1%대에 이르는 초저금리의 영향 탓에 신한(0.09%포인트), 우리(0.06%포인트),국민(0.07%포인트), 하나금융(0.05%포인트)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5%∼0.09%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인력구조를 개선하는 등 저금리시대의 생존법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

일단 은행들은 국내보다는 예대마진이 좋은 해외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5개의 해외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지점을 25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8개 지점 확충을 목표로 5개 지점을 이미 개설했다.

하나은행은 11곳, 외환은행은 10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실적도 느는 추세다.

하나·외환·신한·국민·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 동안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1천3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분기보다 236억원, 작년 동기보다 210억원 늘어난 것이다.

단순히 지점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합작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하나은행은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 리스업에 진출했다.

농협금융도 하나로마트와 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이윤이 높은 리스업을 중국기업과 합작한 하나은행의사례처럼 합작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향을 국내 금융권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제를 활용해 중간책임자만 많아 비용이 많이 들고 효용은작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하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5년 만에 실시하는 한편, 2008년부터 도입했던임금피크제도 새롭게 개선했다.

55세부터 직전 연봉 총액의 50%로 삭감하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기존 방법(일반직무)에서 영업현장을 뛰며 성과급을 받는 마케팅직무, 희망퇴직으로세분화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임금피크제를 추진 중이며 다른 은행들도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고민 중이다.

보험업계도 기준금리 인하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보장성 보험 판매와 해외진출을통해 난국을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기준금리가 책정되면 그에 맞춰 표준이율을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예정이율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곧바로 오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촉진하는 방향으로자구 노력을 하고 있고,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자산 운용을 다변화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규제가 강한 업종 특성상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일본의 사례처럼몇몇 보험사들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업계는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인 만큼 은행과 달리 우리는 큰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더 인하되면 이미 한 차례 상반기에 떨어뜨린 수수료율을 또 내려야 한다는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고전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