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투자공사 사장 임기 1년 남기고 왜 전격 사임했나

입력 2015-11-06 11:13  

취임 초부터 야당 공격 받아…감사원 감사도 부담된 듯공동투자협의체 연차총회 마치고 돌연 사의 표명

2013년 12월 취임 직후부터 야당의 사퇴 압력을받아온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사장은 취임 초부터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아왔다.

2012년 대선 당시 정치편향성이 짙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기때문이다.

안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을 당시 SNS를 통해 고(故) 노무현 전대통령을 '종북 하수인'으로 지칭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거칠게 비방해물의를 빚었다.

야당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일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안 사장 문제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자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솔솔 불거져 나왔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잇따라 사퇴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최근까지 꿋꿋이 자리에서 버텼다.

안 사장은 또 재임 중 잘못된 투자와 호화출장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체투자의 한 방식으로 진행한 미국 LA다저스 구단 투자에서 애초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면 4천억원 이상의 원금은 물론 수익금조차 수년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24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2억1천여만원을 써 호화출장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 재임 중 KIC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투자의 적정성과 투자실적 보고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야당의 공격뿐만 아니라 온갖 구설의 대상이 되면서 감사원은 지난 7월 국회 요청에 따라 KIC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지난주 안 사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이날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공사 측은 안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만 밝혔다.

사임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한 사퇴 압력과 최근의 감사원 감사가 자진 사의를 표명케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정황상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투자 시장을 점검하고 미래를전망하는 투자협의체인 CROSAPF는 안 사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 2~3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대회에는 브리지워터의 데이비드 매코믹 사장,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세계적인 투자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남은 안 사장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명분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행사였던 셈이다.

KIC의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 받을 때도, 연차총회를 할 때도 전혀 그만둔다는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오늘 오전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해 우리도당황스럽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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