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문답 "美 금리인상해도 곧바로 국내 금리 안 올려"

입력 2015-12-10 13:21  

"10월 전망 이후 하방요인 발생"…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예상을 벗어나 큰 폭을 나타내고있다며 내년 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10월에 내년 전망수치를 대략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후 여건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최근 유가하락이 내년 물가에도 상당 부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물가안정목표에 대한 기재부와 협의는.

▲ 마무리 단계다. 다음 주에 최종 물가안정목표를 발표할 계획이 있다.

--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대책은.

▲ 미국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파장이 의외로 커질때를 대비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면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회사채시장의 영향이 우량기업과대출시장에 파급되면 몇 가지 조치를 할 것이다.

--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년 성장률을 2% 중반으로 낮췄다. 한은의 성장률전망은.

▲ 10월 전망수치 이후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약하고 유가 하락세가 예상외로 크다. 이것은 분명히 하방 리스크가 된다. 그렇지만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경제관련법 입법 등 모든 여건 변화를 감안해 내년 1월에 2016년 경제 목표를 밝히겠다.

-- 금통위 회의를 연 8회로 줄이는 방안은.

▲ 국제 관행,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관행을 반영해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현행 방식을 유지한다. 시장과의 소통 문제 등 보완 방안도 같이 검토해서 곧 결론을 내겠다.

--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한국은 0.5%포인트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다. 미국금리인상 예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등 다른 나라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금리 결정은 국제금융시장, 신흥국 경기, 국내 금융시장 변화 등 모든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

-- 경기회복과 가계·기업부채의 안정적 관리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균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경기회복 불씨를 꺼뜨리지 않아야 하고 불균형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는 것도막아야 한다.

-- 내년 소비절벽 우려가 있는데.

▲ 소비가 급속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소비 호조는 정부 정책 노력에 기인하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소득여건도 개선됐다.

임금이 꾸준히 상승했고 물가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도 높아졌다.

-- 부동산시장의 급랭 가능성은.

▲ 최근 공급물량이 늘어나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거주 목적 수요가 많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수요구조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 위안화가 약세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 위안화 약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위안화 약세의 부정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내수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금융자유화등 중국의 변화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그런산업구조 개편을 원활해서 경기불확실성을 완화한면 긍정적일 수 있다.

-- 국내 주식시장서 외국인 자금이탈의 원인은.

▲ 이탈 자금은 헤지펀드 중심의 단기투자 자금이다. 최근 유출에는 일시적인요소도 있다. 기초 경제 여건, 외환건전성,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하면한국에서의 자금 이동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의견은.

▲ 환율 변동성의 확대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글로벌 현상이다. 앞으로 환율 움직임은 미국 금리인상이 큰 영향 줄 것이고, 인상 속도와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금융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 수출감소세는 완화했다고 보는지.

▲ 수출 감소 흐름이 단기에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KDI가 경제전망에서 부양보다 위험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 내년 성장률을 3.0%로 전망하면서 정책 여력이 제한돼 있어서 부양보다 잠재력을 키우는 쪽으로 포커스 맞춰야 하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을 내려야 한다는 KDI 의견에 대해서는.

▲ 개별 사안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었고 소득증가율도 빨라졌다. 전반적인 가계부채 대책은 조속히 실시될 필요가 있다.

--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대한 평가는.

▲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전됐음을 의미한다. 위안화 수요가 늘고 단기적으로 위안화의 강세를 보일 것이다. 중국으로의 자본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원화도영향을 받겠지만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다. 그에 따른 준비는 하고 있다. 원화 국제화는 대외 여건이나 국내 경기 여건을 동시에 고려해서 기대효과가 훨씬 클 때 추진하는 것이 맞다.

-- 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은.

▲ 한은은 내년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제하고 전망을 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다. 내년 물가에도 상당 부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 금리인상 때 한국경제에 줄 영향으로 가장 우려되는 경로는.

▲ 취약 신흥국에서 위기가 발생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게 가장 우려된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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