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권선주 기업은행장 "내년 경영환경은 사면초가"

입력 2015-12-30 08:30  

"기회는 위기 속에…상황이 어렵더라도 도전정신 발휘해야"

"내년 은행권이 직면할 경영환경은 '사면초가'상황이에요. 올해보다 한층 더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몇 안 되는 '원숭이띠 금융권 수장' 가운데 한 명이다.

2013년 12월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그에게 병신년(丙申年) 새해는 행장 임기를잘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권 행장은 지난 28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 그런대로성과를 냈다"면서 "내년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롭게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듯해 새삼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권 행장은 1978년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등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달고 다니다가 마침내 여성 최초 은행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왕언니' 같은 스타일로 직원들을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업무와 관련해서는꼼꼼하게 파고드는 리더십을 발휘해 '마더십(Mothership)'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왕언니보다 한 수 위인 '엄마의 리더십'을 갖춘 수장이라는 뜻이다.

권 행장은 이 타이틀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직원 개개인을 이해해 주는 은행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이 가진 불안감중 큰 부분이 '자신을 완전히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거든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남은 기간에도 그럴 생각입니다." 그는 다만 어머니가 자녀들을 이해하면서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처럼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받아들이지만 늘 합리적인 잣대를 갖고 판단하고 행동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행장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수익성을 올리고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행복해 하는 직장을 가꾸는데도 계속해서노력을 기울일 생각이에요." 권 행장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승적이익강(勝敵而益强)'이라고 한다.

싸울수록 더 강해진다는 이 말은 '작은 성공을 쌓아 큰 성공을 이룬다'는 뜻을담고 있다.

그는 이를 경영 철학으로 삼아 지난 2년간 기업은행을 경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룹별, 부서별 실적을 철저히 분석해 손실 요인을 보완할 포트폴리오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 노력하도록 문화를 바꿔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기업은행은 2014년에 전년보다 20.8% 증가한 1조3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 들어 3분기까지도 9천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행장은 "수익성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실경영이 뿌리를 내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그러나 권 행장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어디를 둘러봐도 여의치 않은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IMF 때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더 강해진 기업이 있었듯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고 상황이 어렵더라도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연초를 앞두고 내년도 업무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내년에는 버릴 것은 버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과 자산의 효율성을증대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역 특성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점포를 재배치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시기가 지난 상품을 폐기하는 것처럼 관습적으로 하던 일들 가운데 불필요한것을 세세하게 덜어내는 작업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권 행장은 내년 주요 경영전략 방향으로 수익기반 확대, 미래시장 선점, 위기대응 강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미개척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선점하고, 핀테크 혁명에 역동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은행[024110]의 대표적인 모바일 뱅킹인 '아이원(i-ONE) 뱅크'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잠복해 있던 한계기업,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선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권 행장은 인터뷰 말미에 원숭이띠의 특성을 살리면 어떤 위기라도 극복할 수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주변의 1956년생들을 보면 대체로 성실합니다. 그게 원숭이띠의 특성인 거 같아요. 뭐든지 성실하게 하다 보면 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경제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워낙 튼튼하고 위기를 극복해 온 많은 경험이쌓여 있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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